한전, 5개 자회사 상장에 날개 단다

2016-06-09 11:07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정부가 한국전력 주요 자회사를 상장하기로 해 한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전 시가총액은 전날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38조7104억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전은 앞서 1월 4일 현대자동차를 밀어내고, 2위에 올라 6개월째 자리를 지켜왔다.

한전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15조6853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조6053억원으로 61% 증가했다.

고가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줄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자력 발전량이 늘어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저유가가 장기화되고 있는 점도 마찬가지다.

이뿐 아니라 우량 자회사 상장도 호재다. 정부는 공기업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에너지 신산업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남동발전 및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한국가스기술공사 8곳이다. 한국가스공사 자회사인 한국가스기술공사 1곳만 제외하면 모두 한전 자회사에 속한다.

에너지 공기업이 상장되면 한전도 자회사 지분에 대한 평가이익이 상승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015년 한전을 포함한 전체 계열사 매출은 94조7396억원으로, 이 가운데 올해 상장될 7개 에너지 공기업은 약 16%(14조8568억원)을 차지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공기업이 상장되면 배당도 늘고, 정책도 투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발전과 송배전 모두 수익이 늘어나고 있고, 내년 발전소가 추가로 준공될 예정인 점도 호재"라고 말했다.

윤소정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전 입장에서는 자회사 기업공개(IPO)를 통해 배당여력이 커질 것"이라며 "IPO로 확보된 자금으로 에너지 신산업 투자여력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IPO는 전기요금 결정과정도 투명하게 만들어 주가하락 위험요인을 줄여줄 수 있다.

신민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에너지 공기업은 자산 가치가 2조~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며 "실제 어느 정도 규모로 상장하느냐에 따라 한전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