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망] 용역업체에 20세 미만 16명 더 있어… 6개월 한시직 '파리 목숨'

2016-06-07 16:50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 주장

 [은성PSD(주) 공고생 입사현황. 제공=우형찬 서울시의원]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일어난 스크린도어 청년 정비공의 사망사고와 관련해 서울메트로 외주업체인 은성PSD(주) 내 숨진 김모씨(19) 같은 20세 미만 비정규직이 16명 더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높은 근무강도에 더해 계약기간이 6개월 한시직으로 그야말로 '파리 목숨'과 다름 없었다.

7일 서울시의회 우형찬 의원(교통위원회)이 은성PSD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이 업체는 서울메트로에 신규 인력 증원을 요청해 25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했다. 이들 모두가 만 18살, 다시 말해 고3 학생이었다.

이들은 지난달 28일 사망한 김군과 마찬가지로 월 9만원의 식대에, 보장되지 않은 식사시간으로 인해 허기와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심지어 '2인 1조 근무'란 최소한의 안전도 담보 받지 못했다.


앞서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간의 계약이 2016년 6월 30일까지인 탓에 용역업체는 25명의 고3 학생과 지난 연말 한시적인 근로계약을 맺었다. 서울메트로는 측은 올 8월부터 자회사를 운영할 계획이지만 당시 이들의 고용승계에 대해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는 사이 최근까지 8명이 잇따라 회사를 떠났다. 더군다나 서울메트로는 자회사 설립까지 한 달간 더 운영을 맡아줄 것을 은성PSD에 요청했지만 이를 거부당했다. 이에 서울메트로는 사내 직원들과 은성PDS 직원 일부를 통해 계약 해지될 7월 한 달간 유지보수를 담당할 예정이었다.

우형찬 의원은 "은성PSD에는 채용 당시 18세 청춘 25명 중 1명이 세상을 달리했고, 지금도 16명이 남아 이 순간도 스크린도어를 수리하고 있다"며 "아무런 대책이 없는 현재로서는 내달부터 이들도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고 말게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은성PSD(주) 계약기간. 제공=우형찬 서울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