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재벌 일자리 수 뒷걸음질… 현대차ㆍSKㆍLG는 늘어
2016-06-07 11:09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국내 10대 재벌이 2015년 일자리 수를 늘리기는커녕 소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와 GS, 현대중공업이 대규모로 감원한 영향이 컸고, 반면 현대자동차와 SK, LG는 사람을 늘렸다.
7일 국내 10대 재벌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전월 말 제출한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전체 직원 수는 2015년 말 92만9999명으로 1년 전보다 147명(0.02%) 줄어들었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화그룹이다. 1년 만에 3만4055명에서 4만2267명으로 8212명(24.11%) 증가했다.
반면 삼성그룹은 26만5324명에서 25만4024명으로 1만1300명(4.26%)이 줄어 가장 큰 감원 규모를 보였다. 이유로는 삼성·한화그룹 간 빅딜이 꼽힌다. 삼성그룹은 2015년 삼성테크윈(4370명)과 삼성탈레스(1858명), 삼성종합화학(346명), 삼성토탈(1534명) 4개사를 한화그룹에 팔았다.
이런 1회적인 요인을 빼면 포스코그룹이 직원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 직원 수는 1년 만에 3만9085명에서 3만6564명으로 2521명(6.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그룹 전체 매출도 70조7704억원에서 61조4836억원으로 13.12% 줄었다.
GS와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1년 사이 각각 184명(-0.56%)과 66명(-0.15%)을 줄였다. 두 회사 매출도 이 기간 각각 16.56%, 15.73% 감소했다.
반면 일자리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은 LG그룹이다. 1년 만에 14만3894명에서 14만5878명으로 1984명(1.38%)이 증가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SK그룹도 각각 1585명(0.98%), 1071명(1.31%) 늘었다. 다만 SK그룹은 전체 직원 수가 8만2738명으로, 5대 그룹 가운데 가장 적었다.
10대 그룹 가운데 5곳이 계열사 수를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집단별로는 GS그룹이 10개를 줄여 가장 많았다. 이어 포스코그룹(-9개) 및 삼성그룹(-8개), 한진그룹(-6개), 현대중공업그룹(-1개) 순이다.
반면 롯데그룹(+11개)과 SK그룹(+4개), LG그룹(+4개), 한화그룹(+4개)은 계열사 수를 늘렸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일하게 같은 계열사 수(51개)를 유지했다.
가장 많은 계열사를 둔 기업집단은 롯데그룹으로 91곳을 거느리고 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26개로 가장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