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점진적 금리인상 적절" 그러나 시기는? (종합)
2016-06-07 06:2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6일 (현지시간)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을 표명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경제가 고용지표 부진 등 "상당한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지적하고 금리인상 시기에 대해선 어떤 힌트도 주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코노미스트들은 금리인상이 빨라야 7월이나 9월쯤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커먼웰스의 오머 에자이너 수석 애널리스트는 "그녀가 (금리 인상의 ) 타임프레임을 뺀 것으로 볼 때 6월은 아니고 지표가 협조할 경우 7월엔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지속 가능한 최대 고용을 담보하려면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연설이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발언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이르면 6월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옐런 의장은 "특정 월간 경제지표 한 가지를 지나치게 중요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지난달 고용동향이 '우려'되지만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세계경제 동향을 비롯해 미국의 내수 회복 강도, 미국의 생산성 증가 속도, 물가 상승 속도 등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 결과 다수가 찬성하면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는 오는 23일 치러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은 경기 부양적이며 일반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경제적 동력이 부정적인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더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은 점진적으로(moderately)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강연은 오는 14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이전에 예정된 마지막 공개 연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