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점진적 금리인상 적절…브렉시트에 따른 파장 우려"

2016-06-07 05:06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점진적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고 CNBC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옐런 의장은 이날 필라델피아 국제문제협의회(WAC) 주최 강연에서 "미국 경제는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지속 가능한 최대 고용을 담보하려면 시간에 따라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날 연설이나 질의응답 과정에서 향후 금리인상 일정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27일 하버드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도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고 경제 성장도 회복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용시장까지 호조세를 이어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기준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인해 미국에서는 다음 금리인상 시점이 이르면 6월까지 앞당겨질 수 있다는 신호로 여겨졌다. 그러나 5월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적어도 이달에는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 나오고 있다.

옐런 의장은 "특정 월간 경제지표 한 가지를 지나치게 중요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지난달 고용동향이 '우려'되지만 큰 충격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세계경제 동향을 비롯해 미국의 내수 회복 강도, 미국의 생산성 증가 속도, 물가 상승 속도 등 미국 경제 전망에 상당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목했다.

특히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찬반 투표 결과 찬성 다수가 되면 상당한 경제적 파장이 있을 것"이라면서 "브렉시트 투표 결과가 투자 심리를 바꿀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찬반 국민투표를 오는 23일 치러진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옐런 의장은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 입장은 경기 부양적이며 일반적으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 증가와 물가 상승을 지지하는 긍정적인 경제적 동력이 부정적인 요인보다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고용시장은 더 개선되고 국내총생산(GDP)은 점진적으로(moderately)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옐런 의장의 강연은 오는 14일부터 이틀동안 진행되는 FOMC 정례회의 이전에 예정된 마지막 공개 연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