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전략경제대화, 중국 관영언론 "美 남중국해만 보지마라"

2016-06-06 12:13
중국 베이징서 6일 미중 전략경제대화 이틀간 일정 돌입

미중 전략경제대화 6일 개막과 함께 중국 관영언론이 남중국해 관련 미국의 태도변화를 촉구하는 논평을 내놨다. 남중국해 중국 인공섬의 모습.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베이징에서 6일 이틀간의 일정에 돌입한 미중 전략경제대화와 관련해 중국 관영언론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는 논평을 잇따라 내놨다.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미국과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과 통상마찰 등에서 날선 설전을 벌일 전망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6일 '중미 관계, 미국은 남중국해만 보지 말라'라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해 싱가포르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의 미국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비판하고 미국의 경제전략대화에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신화통신은 카터 장관이 4일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인공섬을 조성하는 것은 고립의 만리장성을 쌓는 행위"라고 비난한데 대해 "미국은 남중국해만 볼 것이 아니라 안보 등 기타 분야에서의 양국간 광범위한 협력의 기회와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루인(鹿音) 중국 국방대학교 전략연구소 부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미국의 남중국해 관련 발언은 신형대국관계를 구축하자는 양국간 합의에 어긋나는 것이자 미국이 제시한 아시아·태평양 공동번영 실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도 6일 '중미 전략경제대화, 미국이 귀 기울어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논평과 함께 미국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이틀간 열리는 전략경제대화는 두 대국이 '진심'을 말할 수 있는 기회"라며 " 미국은 중국과 중국인이 전하는 진심에 귀 기울여 중국에 대해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선, 중국은 미국을 넘어 세계 패권을 장악할 뜻이 전혀없고 중국의 빠른 부상을 의식한 미국이 이를 견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를 과장해 중국을 위협하고 통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재균형'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국을 통해 중국에 이례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남중국해를 자신의 지배권 안에 두려는 것을 중국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최근 행보가 중국 민심을 악화시켜 양국 간 거리를 벌리고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도 전달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인은 미국의 현대화된 문물과 문화를 좋아하고 중미 양국이 우호관계를 유지하길 바랬지만 최근 미국의 일본 지지,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간섭, 남중국해 중국 영해지역 순찰 행위 등이 중국인의 미국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바꿨다는 것이다. 

7일까지 이틀간 진행되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최근 미국의 중국 철강업체 초고율 관세 부과 등 통상마찰 및 각종 의제에서 양국이 대립각을 세울 전망이다. 이 외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의 회동 결과에 따른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중국 위안화 변동 여부 등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