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링거로 고군분투…경제외교 정치권 협조 필요"
2016-06-05 01:40
안종범 수석 브리핑…"주치의, 박 대통령에 귀국후 휴식 권고"
아주경제 주진 기자 =지난달 25일부터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 국빈방문을 위해 해외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순방 기간 링거를 맞으면서 일정을 소화했다고 안종범 정책조정수석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안 수석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이번 순방 경제성과에 대해 종합 브리핑을 하면서 "박 대통령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길고 빡빡한 일정을 링거로 버티면서 고군분투했다"면서 "새로 임명된 윤병우 주치의도 (순방) 중간에 휴식을 권고했지만 사실 휴식할 수 없는 일정이어서 귀국 후 휴식을 권고하는 소견을 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아프리카 3개국 순방 중에 링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수석은 "아프리카는 일정도 빡빡하지만, 예방주사나 말라리아약 같은 게 상당히 몸을 지치게 한다"며 "대통령께서 굉장히 힘드셨던 것은 사실로 주치의께서 처음 임명되고 순방에 동행하셨는데 굉장히 많은 걱정을 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순방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한 행사, 한 만남이라도 더 가지려고 휴식 없는 강행군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도 이틀 간격으로 4개국을 다니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으며 정상회담 오·만찬 등 각종 행사에서 작은 성과를 더 챙기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작년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때도 고열과 복통으로 주사와 링거를 맞으며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의료진들은 당시 위경련과 인두염을 이유로 박 대통령에게 휴식을 권고했으며 박 대통령은 귀국 후 일주일만에 공식 일정을 재개했다.
안 수석은 "경제외교는 대내외적으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등 경제돌파구를 마련할 기회로 구조조정, 수출감소, 내수부진 등 대내외적 어려움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제외교를 적극 활용해 경제활력을 되찾는 모멘텀으로 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기업들만의 힘으론 부족하며 경제외교 성과가 꽃 피우려면 정치권의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성과들이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중과세방지협정 6건과 투자보장협정 3건이 19대 국회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각종 협정의 비준절차가 빨리 됐다면 해외진출 기업 혜택도 그만큼 더 빨랐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다. 20대 국회에서는 최대한 이런 협정 비준이나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수석은 이번 순방을 통해 ▲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와 상생협력 체제 구축 ▲ 아프리카 3개국 및 프랑스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와 높은 기대 확인 등을 경제외교 성과로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