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릇 고치려' 곰 출몰하는 숲 속에 버려졌던 일본 소년, 실종 6일 만에 구출…헉!

2016-06-03 17:36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최승현 기자 = 일본의 한 남자아이가 숲 속에 버려졌다가 6일 만에 구출됐다.

3일(이하 현지시간) 교도통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0분께 홋카이도 시카베의 한 훈련장에서 훈련 중이던 자위대원이 실종된 다노오카 야마토(7)군을 발견했다.

다노오카군은 지난달 28일 부모와 함께 놀러 나왔다가 차를 타고 귀가하던 중 오후 5시쯤 훈련장 주변 숲에 홀로 버려진 뒤 실종됐다.

실종 당시 다노오카군의 부모는 "가족이 함께 나물을 캐러 왔다가 아이가 사라졌다"고 말했으나, 아이의 아버지는 뒤늦게 말을 바꿔 "아들이 공원에서 차량과 사람들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말썽을 부려 '버릇을 고친다'는 의미에서 숲에 홀로 내리게 했다. 아들을 두고 500m 정도 차를 타고 갔다가 5분 만에 다시 돌아갔지만, 아이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다노오카군은 발견 당시 다소 지친 상태였으나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고, 본인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또렷하게 대답했다고 전해졌다. 현재 다노오카군은 건강 상태 체크를 위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다노오카군은 실종 당일인 5월 28일 밤 숲 속을 걸어 훈련장에 도착했으며, 훈련장에 공급되는 물을 마시면서 계속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다노오카군이 실종된 곳은 곰이 출몰할 가능성도 있는 위험한 장소였으며, 1일에는 자위대원을 포함해 약 200명이 수색에 나서는 등 다노오카군을 찾기 위해 연일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다. 경찰은 다노오카군을 숲 속에 두고 온 부모의 행동이 '보호책임자 유기 혐의'에 해당하는지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