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주 '희비'…전자 연중 최고가 경신, 물산 52주 신저가

2016-06-02 17:53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삼성그룹주 주가가 2일 큰 변동성을 보이면서 계열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연중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삼성물산은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40%(3만2천원) 오른 136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137만2000원까지 치솟으며 전날 기록한 연중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도 3.17% 올랐다. 이 회사는 올해 1월18일 장중 108만8000원까지 떨어진 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최근 주가 상승은 무엇보다 올해 2분기 실적이 애초 예상보다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9% 늘어난 7조원으로 시장 평균 전망치인 6조7000억원을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매각 무산으로 삼성그룹에 잔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관측에 이날 2.17% 올랐다. 업계에서는 제일기획을 프랑스 광고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퍼블리시스(Publicis)에 매각하는 협상이 조만간 결렬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광고 수주 비중이 큰 제일기획은 매각설이 불거져나오면서 매출 감소 우려로 지난 2월1일 장중 2만2800원까지 올랐던 주가가 최근 1만6000원대로 급락했다.

이와 함께 삼성엔지니어링(2.90%), 삼성화재(2.87%), 삼성생명(1.45%) 등도 올랐다.

반면 삼성그룹의 지주사 격인 삼성물산은 단기적으로 성장 동력이 부재하다는 평가 속에서 추락을 거듭했다.

이날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4.20% 하락한 11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11만2000원까지 내려가 52주 신저가도 경신했다. 이는 2014년 12월18일 현 삼성물산의 전신인 옛 제일모직의 상장일 종가 11만3000원보다도 낮다.

최근 서울고법이 옛 삼성물산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이 너무 낮다는 취지의 결정을 내려 삼성물산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한층 커진 가운데 당분간 뚜렷한 성장 동력마저 부재하다는 시장 평가까지 잇따라 나오자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물산은 영업가치 상승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지배구조와 관련된 불확실성 또한 높아졌다"며 "법원이 2심 판결을 유지하면 합병 무효 소송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삼성에스디에스와 삼성전기도 전 거래일보다 4.02%, 2.50% 하락해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