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인기 등 영향 급증하는 중국 그림자 금융, 어쩌나
2016-06-02 17:30
중국 그림자 금융, 지난해 53조 위안 육박, 경체총량 80%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불리는 그림자 금융이 여전히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우려된다. 최근 뜨거운 인기를 누리며 마구잡이식으로 팽창하고 있는 P2P 등 인터넷 금융이 이러한 추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홍콩 완더(萬得)통신사는 무디스의 최근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중국 그림자 금융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30% 급증한 53조 위안에 육박하는 등 지난 2010년 이후 '야만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1일 보도했다. 53조 위안은 중국 경제총량의 8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그림자 금융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건전성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 그러한 금융기관 사이의 거래를 이르는 말로 채무불이행 등 리스크가 크다. 최근에는 특히 P2P 대출의 빠른 성장세가 그림자 금융 확대를 부추기고 있어 주목된다.
인터넷 금융 플랫폼인 왕다이즈자(網貸之家)가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중국 P2P 대출 누적 거래규모는 2조361억3500만 위안에 육박, 2조 위안을 넘어섰다. 지난해 10월 1조 위안을 넘은지 7개월 만에 두 배 규모로 커진 것이다. 5월 P2P 대출 거래량은 1480억1700만 위안으로 전월대비 3.44% 증가하며 월 단위 역대 최고기록을 갈아치웠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5월 말 기준 문제가 발생해 영업정지를 당한 P2P 업체는 총 1684곳으로 피해를 입은 투자자도 전체의 3%인 27만8000명에 육박했다. 미상환 대출잔액은 170억50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루정웨이(魯政委) 흥업은행 수석경제학자는 "인민은행의 이러한 행보는 P2P 등 인터넷 금융에 대한 단속이 시급함을 확실히 인지한 데 따른 것"이라며 "하지만 고수익을 기대하며 몰려드는 투자자가 워낙 빠르게 늘고 있어 문제"라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인터넷 금융 플랫폼 중 90% 이상이 최저 8%에서 최고 24%에 달하는 연수익률을 약속하며 투자자를 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