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거시지표 모두 부진, 경기 회복 기대감 꺾이나

2016-05-15 14:05
중국 4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 증가율 전망치 모두 밑돌아
4월 수출입, 제조업 경기도 악화...신용대출 규모도 급감

[사진=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당국의 경기부양 공세에도 중국 경제가 한 달 만에 힘을 잃었다. 4월 주요 거시지표가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3월 회복세에 따른 2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도 약해지는 분위기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4일 1~4월 산업생산, 고정자산투자, 소매판매 증가율을 공개했다. 3월의 회복세에 힘입어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됐던 거시지표는 전망치를 보기 좋게 밑돌며 경기 악화 우려감을 키웠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전월치에도 못 미쳤다.

 

[그래픽= 아주경제 김효곤 기자 hyogoncap@]


1~4월 중국 산업생산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5.8%로 지난 1~3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인 6.1%를 0.3%포인트나 밑돌았다. 4월 한 달 산업생산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6.0%로 전월치인 6.8%, 전망치인 6.6%를 모두 크게 밑돌며 중국 경제의 취약성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올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5.4%에 그쳤지만 3월 6.8%를 기록하면서 시장은 중국 경기가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을 키웠었다.

국가통계국은 "계절적 요인과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외수 위축, 과잉생산에 시달리고 있는 철강·석탄 업계 경영난 심화 등이 겹치면서 산업생산 증가율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1~4월 사회소비품소매판매총액(소매판매)도 전년 동기대비 10.3% 증가에 그쳐 전망치 10.4%를 하회했다. 1~4월 중국 고정자산투자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0.5%로 전망치인 11%는 물론 3월의 10.7%를 모두 밑돌았다.

1~4월 민간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5.2%로 지난 1~3월 증가율과 비교해 무려 0.5%포인트가 감소했다. 민간고정자산투자의 전체 고정자산투자에서의 비중은 62.1%로 전년 동기대비 3.2%포인트 줄었다.

잇따라 공개된 4월 거시지표가 모두 '주춤'하면서 경기둔화 대한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앞서 해관총서(세관 격)가 공개한 중국 4월 달러화 기준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1.8% 감소하며 직전월의 11.5% 증가와 예상치인 0.1% 감소를 모두 크게 밑돌았다. 수입은 전년 대비 10.9% 감소하며 3월의 7.6% 감소, 시장 전망치인 4% 감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제조업에 드리운 그림자도 다시 짙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4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간신히 경기 확장을 유지했다. 하지만 전망치인 50.4는 크게 하회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49.4로 직전월의 49.7과 전망치인 49.9를 모두 밑돌며 경기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일반적으로 PMI가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인민은행에 따르면 4월 신규대출도 급감했다. 4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5556억 위안으로 3월의 40% 수준으로 줄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히면서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대규모 통화완화 카드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