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2016] 권문식 현대기아차 부회장 "디젤 게이트, 기술 투자로 해결"

2016-06-01 20:09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IMOS 2016 미디어 갈라 디너'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이 '자동차산업의 미래기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부산 벡스코=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부산) 이소현 기자 = 권문식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장(부회장)이 최근 환경문제 이슈로 떠들썩한 디젤(경유)차에 세금을 올리는 것보다 완성차 업체들이 제작비를 더 투입해 기술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1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모터쇼 미디어 초청행사' 중 '자동차산업의 미래 기술'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배기가스 문제는 기술적으로 규제를 맞춰 최소화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디젤 배출가스 파문, 미세먼지 문제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디젤차에 세금을 부과하자는 목소리가 환경부, 기획재정부 등 관련부처에서 나오고 있다.

권 부회장은 “디젤 문제는 ‘디젤 게이트’라고 이야기 할 만큼 파장을 일으키고 있고 단순히 인증만 잘 넘기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디젤 기술을 구현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고객들에게 전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권 부회장은 디젤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우려했다. 그는 “최근 디젤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프랑스 파리, 인도 뉴델리 등 일부국가 지역에서는 디젤차를 제한하는 경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가격의 문제”라며 “배기가스 문제는 기술적으로 규제를 맞출 수 있고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디젤차의 기술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가솔린은 하이브리드라는 기술을 접목시켜서 발전했지만, 디젤은 하이브리드 효과가 미미하다”면서 “기본적으로 디젤은 연비가 좋은 연료이기 때문에 충분히 친환경 개념으로 가솔린 보다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2020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친환경차 개수를 2개 더 늘린 28개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2018년 1회 충전으로 320km 이상을 주행하는 전기차, 성능이 대폭 향상된 수소전지차 전용 모델을 선보인다는 복안이다.

권 부회장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그 어느 때 보다 유해한 배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28개 차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글로벌 2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친환경차 28개 확대 계획은 지난 2014년 11월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로드맵을 최초 공개하면서 밝힌 22개 차종보다는 6개, 올해 1월 아이오닉 신차발표회에서 공개한 26개 보다 2개가 더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