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모터쇼] 현대차, 두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 공개…주행거리 524㎞

2022-07-14 13:25

현대자동차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에서 두 번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에 이은 두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6’의 실물을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했다.

현대차는 14일 부산시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 프레스데이를 통해 아이오닉6를 전면 공개했다. 부산모터쇼와 함께 월드와이드 유튜브와 캠페인 페이지 등 온라인에서도 아이오닉6를 함께 공개했다.

이날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아이오닉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현대차 전략의 주요한 이정표”라며 “모든 면에서 최적화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해 전동화 이동경험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면서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전동화 모델을 11개까지 확대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리더십을 확립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이오닉6는 77.4㎾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h 배터리의 스탠더드 두 가지 모델로 출시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공기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했다. 18인치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주행거리가 524㎞(산업부 인증)에 달한다. WLTP(유럽 인증) 기준으로는 61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전면 [사진=김상우 기자]

롱레인지 사륜구동 모델은 484㎞, 스탠더드 모델은 367㎞다. 아이오닉5 롱레인지 모델의 주행거리가 4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54㎞가 늘어났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전기소비효율(전비)이 6.2㎞/㎾h(18인치 스탠더드 후륜구동 모델)로, 현존하는 전용 전기차 중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후륜에 기본 탑재되는 모터는 최대 출력 168㎾, 최대 토크 350㎚의 성능을 내며, 트림에 따라 74㎾ 전륜 모터가 추가돼 사륜구동도 가능하다. 사륜구동 트림은 최대 239㎾의 출력과 605㎚의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상태에서 100㎞/h 도달까지 5.1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시스템을 장착했다.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차량 외부로 220V 일반 전원을 공급해주는 V2L 기능도 이용할 수 있으며,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력과 유사한 수준인 3.52kVA의 소비전력을 제공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의 디자인을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ElectrifiedStreamliner)’로 정의했다. 1920~1930년대 비행기 엔지니어들이 자동차를 만들었던 시대에 독창적인 디자인을 구현한 ‘팬텀 코르세어’, ‘사브 92’, ‘스타우트 스캐럽’과 비슷한 유형이라는 설명이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 실내 1열 모습 [사진=김상우 기자]

유선형의 실루엣이 디자인의 핵심이며, 이를 바탕으로 리어 스포일러, 외장형 액티브 에어 플랩, 휠 에어커튼, 휠 갭 리듀서, 박리 트랩 등 다양한 공력(물체와 기체 사이에 작용하는 힘) 성능 기술을 적용했다. 아이오닉6의 공기저항계수는 현대차에서 가장 낮은 0.21을 기록하며 전비 향상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차량 전장은 4855㎜, 전고는 1495㎜, 전폭은 1880㎜를 형성하고 있으며, 휠베이스는 2950㎜에 달해 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이러한 길이는 실내 공간성의 극대화로 이어지고 있다. 차량에 탑승하면 스티어링휠에 엠블럼 대신 장착한 ‘인터렉티브 픽셀 라이트’가 주행 가능 상태(ready), 배터리 충전상태 등을 조명으로 표시해준다.

또한 현대차 최초로 적용한 듀얼 컬러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상단과 하단의 64가지 색으로 4096가지나 되는 형형색색의 실내조명을 연출해준다. 무드램프는 차량 속도에 따라 밝기가 달라진다. 차량 속도가 높아질수록 무드램프가 짙어지는 방식으로 주행 감성을 한층 높이고 있다.

차체는 고강도 소재와 견고한 프레임을 사용하면서 두께를 줄이고 강성을 유지했다. 일반 시트 대비 약 30% 얇은 전기차 전용 슬림 디자인 시트를 깐 점도 차별점이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6'를 공개한 가운데 장재훈 현대차 사장(오른쪽)이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에게 유니폼을 선물하고 있다. [사진=김상우 기자]

여기에 현대차 최초의 ‘EV 성능 튠업’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최첨단 기능이 즐비하다. EV 성능 튠업은 차량 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성능과 운전감을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출력(3단계), 가속 민감도(3단계), 스티어링(2단계), 사륜구동 방식을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한정됐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처음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적용 범위 확대에 따라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주요 전자제어장치를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무선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밖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과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 2)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주행 시 도로 상황에 맞춰 차량의 속도를 조절한다. 지능형 헤드램프는 상향등을 능동적으로 조절해 다른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한다.

현대차는 이달 28일부터 아이오닉6의 국내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정식 판매는 9월부터다. 유럽 일부 지역은 올해 말부터, 북미는 내년 상반기 출시가 이뤄질 예정이다. 가격은 트림별로 5500만~6500만원대로 책정할 방침이다. 5500만원은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모터쇼에서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6'를 공개했다. 기자들의 취재 열기가 뜨겁다. [사진=김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