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9년 만에 신규 공장 구축…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채용

2022-07-12 14:10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생산라인 모습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29년 만에 신규 공장을 구축하며 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에 나선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임금·단체협상) 연장선으로 미래 인프라 투자에 전격 합의했다.

12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노사는 전날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단협 15차 교섭에서 자동차 산업의 급격한 전동화 전환 흐름에 대응하고 국내 공장의 미래 비전과 고용 안정 확보를 위해 ‘국내 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합의서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전기차 국내 전용 공장을 내년 착공해 2025년에 완공한다. 또한 신공장 차종 이관 등 국내 공장 생산물량을 재편성하며, 기존 노후 생산라인은 단계적으로 재구축에 들어간다. 전기차 전용공장이 들어서면 현대차 최초의 국내 전기차 공장이자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건설하는 국내 공장이다.

현대차 노사는 내년 상반기 생산·기술직 인원 신규 채용에도 합의했다. 그동안 현대차는 사내 하도급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을 2013년 이후 10년 동안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노조는 정년퇴임 등 인력 자연 감소에 따라 생산·기술직 신규 인원 채용이 필요하다고 요구해왔다. 채용 규모와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오는 11월까지 노조와 논의한 뒤 내년 상반기 신규 채용을 실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 제조 경쟁력 강화와 작업성·환경 개선을 위한 최첨단 생산·품질 시스템 도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전기차 전환 흐름으로 인한 내연기관차 생산인력의 급격한 감소에 대응해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과 다양한 직무 전환 교육을 마련하기로 했다. 미래 산업과 관련한 성장 교육을 시행하고 자격요건, 경험 직무 등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직무 전환 기회를 부여할 예정이다.

노조는 전기차 공장 신설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 효율 향상 및 품질 확보 △차종 이관 △인력 전환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투입비율 조정 △시장 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적극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 노사는 국내 공장‧연구소가 미래 신사업 성공을 위한 선도 기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미래 신사업과 관련한 설명회를 연 1회 실시하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산업 환경 변화와 리스크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 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구성해 분기 1회 정례회의에서 미래 자동차 산업 트렌드, 안전·생산·품질 지표 등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도 논의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 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 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 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HUB) 역할과 미래 산업 선도 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사가 함께 힘을 모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 5월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노사 임단협 상견례 모습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