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3G 연속 무실점 행진…ERA 1점대 복귀

2016-06-01 12:27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잠시 인간적이었을 뿐이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역시 ‘돌부처’였다. 메이저리그 첫 피홈런 허용 뒤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을 어느새 다시 1점대로 떨어뜨렸다.

오승환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방문 경기에 7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5-2로 승기를 잡은 7회말 선발 투수 마이크 리크(6이닝 2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오승환은 아웃카운트 2개를 먼저 잡았다. 선두타자 애런 힐에게 3연속 볼을 내줬으나 풀카운트로 끌고 간 뒤 6구째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냈다. 이어 두 번째 타자 알렉스 프레슬리를 3구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오승환은 라몬 플로레스에게 풀카운트 승부를 벌이다 볼넷을 내줬다. 이어 대타 커크 뉴웬하이스에게 2B2S 이후 5구째 우전 안타를 허용해 2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위기는 찰나였다. 오승환은 조나단 빌라를 초구에 2루 땅볼 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실점 없이 정리했다.

자신의 임무를 다한 오승환은 8회초 대타 브랜든 모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이날 오승환은 투구수 22개를 기록했고, 최고 구속은 시속 93마일(약 150km)이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03에서 1.95로 낮췄다.

오승환은 지난달 25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점 홈런을 허용하며 1이닝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이 종전 1.14에서 2.19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다시 1점대로 복귀했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초 5점을 더해 밀워키를 10-3으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세인트루이스는 시즌 전적 28승2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