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 아파트의 올해 1분기 평균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18% 정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에 따른 실수요뿐만 아니라 투기자본으로 인해 평균 아파트 가격이 20억원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구매 움직임도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고급 부동산의 큰손이었던 중국인과 러시아인들이 자국 경제둔화로 구매를 자제하게 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에 따르면 4월 한 달 가격대가 75만~100만 달러의 주택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8.6% 늘었다. 반면 10만 달러 이하와 10만~25만 달러대의 주택 재고는 각각 13.6%, 8.8% 줄어들었다.
기술기업들이 몰려 있는 실리콘밸리와 근접해 있어 최근 몇년 주택 가격이 급등한 샌프란시스코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코의 주택가격은 3월 지난해 동기 대비 1.8% 하락했다. 매출 역시 4년 만에 22% 줄어들었다. 지나치게 가격이 높아진 탓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초호화 주택들의 가격 둔화도 기사화 되고 있다. 상위 5% 이내의 부동산 시장의 주택 가격들은 올해 1분기에 1.1% 하락했다고 부동산 업체인 레드핀을 인용해서 뉴욕타임스가 지난 28일 보도했다. 같은 기간 나머지 주택시장의 가격은 전체평균 4.7% 올랐다. 특히 중저가의 주택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중저가 주택 재고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저임금 탓에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서의 주택 착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초저가 금리정책으로 인해 주택담보금리가 하락한 것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주택구매를 부추겼다. 그러나 향후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주택시장이 위축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