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속정 침범에 서해 NLL 긴장 고조(종합)
2016-05-27 12:17
27일 오전 어선 따라 넘어와…軍 경고사격에 8분 만에 퇴각
의도적 침범 가능성에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
의도적 침범 가능성에 북한군 동향 예의주시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북한 단속정과 어선이 27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입해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으로 퇴각했지만 의도적으로 NLL을 넘어왔을 가능성도 있어 추후 북한군의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진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 30분께 북한 단속정 및 어선 각 1척이 서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NLL을 0.4노티컬마일(약 700∼800m) 침범했다고 밝혔다. 이날 북한 어선이 먼저 NLL을 침범하자 단속정이 뒤를 따라 넘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은 단속정이 넘어오자 경고통신을 보냈으나 돌아가지 않자 40㎜ 함포 5발로 경고사격을 했다. 결국 북한 단속정과 어선은 7시 38분께 NLL 북쪽으로 돌아갔다. 이날 서해 NLL 침범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하루 만인 지난 2월 8일 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온 데 이어 두 번째다.
우리 군은 북한이 어선 단속을 이유로 의도적으로 NLL을 침범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북한군 동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등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경고통신을 했음에도 단속정이 돌아가지 않아 경고사격을 했다”며 “우발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스위스, 러시아, 유럽연합(EU) 등의 잇따른 대북 제재와 남북군사회담 제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거부 등으로 국제사회에서 북한의 고립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발 우려가 제기된다. 북한이 국면전환을 위해 기습적인 국지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빌미로 군사적 충돌의 책임을 우리 쪽에 떠넘기기 위한 포석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서해 NLL 해역은 꽃게철(4∼6월)을 맞아 북한과 중국 어선의 활발한 조업활동으로 가뜩이나 긴장 수준이 높아진 상태다. 이에 우리 군은 이 지역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합참은 “현재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