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외불안 요인에 1950선으로 후퇴

2016-05-26 17:30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 지수가 26일 대외불안 요인에 대한 경계감에 다시 1950선으로 물러났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5포인트(0.18%) 내린 1957.0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30포인트(0.27%) 오른 1965.81로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장중 매수 규모를 줄이면서 1960선을 내줬다.

간밤 미국 증시와 유럽 증시가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한 것이 장 초반 호재로 작용했지만,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투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이벤트 등 '3대 악재'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시간으로 27일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공개석상 발언을 확인한 후 다시 매매 방향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9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장중 내내 매수세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후 장 들어 매수 규모를 줄이다가 장 막판 '팔자'로 돌아서 3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75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음식료품(-1.43%), 섬유·의복(-0.80%), 화학(-0.69%), 비금속광물(-0.60%), 기계(-1.48%), 유통업(-0.87%), 통신업(-0.99%), 증권(-1.48%) 등이 하락했다. 의약품(0.17%), 운송장비(1.63%), 전기가스업(0.59%), 운수창고(0.18%) 등 일부만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0.08%), 한국전력(0.65%), 현대모비스(3.68%), 삼성생명(0.49%)이 올랐고, 아모레퍼시픽(-2.61%), NAVER(-0.14%), 삼성물산(-0.85%), 기아차(-0.43%) 등은 내렸다.

조선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현대중공업(5.50%), 현대미포조선(3.68%), 삼성중공업(5.87%), 대우조선해양(2.85%) 등은 올랐다.

반면 STX조선의 법정관리 전환 소식에 STX(-24.44%), STX엔진(-12.08%), STX중공업(-25.68%) 등 관련주가 전날에 이어 동반 하락했다. 이들 종목은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9포인트(0.20%) 내린 687.94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15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81억원과 1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넥스시장에서는 83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17억8000만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2.1원 내린 1180.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