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진동 '신 종로 르네상스' 연다… 종각~광화문역 보행자친화형 도로 재탄생
2016-05-25 11:00
김영종 종로구청장 "민간투자로 예산 절감, 민‧관 함께 효과"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서울 종로의 청진동이 입체적 보행중심축으로 재탄생했다. 과거 횡단보도를 여러 차례 건너면서 이동에 불편을 초래했던 종각역과 광화문역을 잇는 지상보행로가 보행자친화형 도로로 거듭났다.
종로구는 25일 민‧관협력 공공개발로 총 사업비 586억여 원 전액이 민간투자로 진행된 청진동 일대(청진구역 1, 2·3, 5, 8, 12~16지구) '청진구역 지하보도 설치 및 지상보도 개선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도시기능 회복 및 상권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세부 내용은 △청진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각 지구 대형빌딩 지하공간 연결로 지하보행로 구축 △지상부 청진공원 및 종로홍보관 조성 △옛 피맛길과 연계한 지상부의 보행자 친화형 보행환경 개선 △종각역 확장 △광화문역 편의시설 설치 등이다.
지어진 지 40여 년이 지나 노후화된 1호선 종각역을 확장하고 5호선 광화문역 시설은 개선했다. 이로써 지하철 이용객의 편의성 및 접근성을 높였다.
지상부는 입체적 보행환경을 갖췄다. 광화문광장, 경복궁, 청계천, 인사동 등 주변명소와 지하 및 지상으로 자유롭게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땅속에 묻혀 있던 주춧돌과 철거된 한옥의 기와를 재활용했다. 1900년대의 지적도를 찾아 옛 건물터와 191m 구간의 전통담장을 되살렸다. 현대식 조경은 피하고 한옥에서 주로 배식한 대나무, 소나무, 매화나무, 꽃복숭아, 매화나무 등을 심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청진구역 지하보행로 및 지상부 청진공원 조성사업이 완료됨에 따라 종로의 새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며 "민간투자로 예산을 절감하면서 민‧관이 더불어 효과를 거두는 이번 도시계획 사업구상이 전국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진구역 지하보행로 프로젝트는 단순 지하공간의 변화를 넘어 효율적인 도시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민간사업자는 유동인구 증가로 인해 상권활성화를, 그리고 자치구는 보행환경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