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이통3사, CEO 승부수는] ③LGU+ 권영수, 만년 3위 숙제 풀려면

2016-05-25 05:30
올해 첫 시험대 올라, 최대과제 ‘SKT의 CJ헬로 인수’ 저지 업적 남겨야
취임 6개월 절반성공, ‘권영수’표의 신사업 다지기‧‘1등 DNA’ 심기 초점

[권영수 부회장]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만년 3등 주의’에 젖어있는 LG유플러스의 최고경영자(CEO) 권영수 부회장이 하반기 어떤 카드로 통신 시장 반전을 노릴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취임후 6개월은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반토막’난 실적에서 권영수 부회장 체제 이후 완전히 반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만년 3위 탈피와 자신감 회복을 위해선,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건을 무조건 저지시켜야 하는 최대 과제를 안고 있다. 이것이 LG유플러스에 새둥지를 튼 권 부회장의 통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24일 재계 및 통신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이 보여준 LG디스플레이를 세계 1등으로 키운 저력에 더해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통한 낭비요소 제거,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행보, ‘권영수’표 신사업 다지기 등 삼박자가 일제히 가동되면서 취임 6개월 만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LG유플러스 연간 실적 추이.[표=공시내용 취합]


당장 실적 부문에서 확 달라졌다. 단말기유통법이 정착되면서 마케팅비용이 많이 줄어든 점이 효과로 작용 했지만, 권 부회장 취임 첫 분기만에 ‘영업이익 급증’,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1분기 영업이익이 10% 이상 증가하며 170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는 권 부회장의 통신시장 공격적 행보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3~4월 삼성전자 갤럭시S7과 LG전자 G5 출시 당시 과감히 가장 많은 보조금을 지원, 경쟁사와의 판매경쟁에서 선방한 것이다. 경쟁사에 비해 마케팅 역량 부족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LG로써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행보다.

LG디스플레이에서 일궈낸 저력을 통신시장에서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엿보인다.

‘만년 3위’라는 이유로 자신감 떨어진 임직원들에게 ‘나를 따르라’며 1등 DNA를 심어주고 있는 것. 이를 위해 매달 사기진작 발언과 현장행보에 나서고 있다. 올초 시작과 동시에 “선태사해(蟬蛻蛇解)로 일등 신화 창조하자”에 이어 “링컨처럼 듣고 세종대왕과 같이 공감해야”한다는 발언으로 직원들을 독려하고, 취임 당시엔 “모든 답은 고객과 현장에 있다”며 현장경영을 앞세웠다.

이에 맞춰 초반부터 영업현장에 직접 찾아가 ‘간이 워크숍’을 열었고, 전국의 직영대리점장들과 만나 신발을 선물하며 신발끈을 직접 매주는 ‘스킨십 경영’을 강화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 CEO 6개월 기간 남긴 말!말!말![표= LG유플러스]


사업부분에선 ‘권영수’표의 신사업 다지기가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신사업인 미디어 사업의 ‘LTE비디오포털’, 스마트홈 사업의 ‘홈IoT', 간편결제 등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실제 ‘LTE비디오포털’은 유료가입자 수 증가에 따라 비디오 매출이 1분기에 2배 이상 증가했고, 홈 IoT 서비스는 올해 매월 2만 가입자 이상의 가입자 순증세를 유지하며 1분기 기준 26만 이상 유료가입자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전자결제 또한 1분기 데이터 수익은 모바일쇼핑 및 소셜커머스 시장확대에 따른 전자결제 수익 성장세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PTV사업을 중심으로 TPS 사업을 비롯한 IoT 사업에서도 독보적인 서비스 리더십을 유지해나가며 영업수익 성장은 물론 이익 측면에서도 큰 폭의 개선을 이뤄나갈 예정”이라며 “비디오, IoT, 결제 등 핵심성장사업이 새로운 매출창출 기반으로 성장하기 위한 플랫폼, 시스템 고도화 등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부회장에 대한 평가는 결국 ‘SKT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저지에서 갈릴 전망이다. 저지에 성공한다면, 큰 반격을 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특히 CJ헬로비전 등의 케이블 업체 인수도 생각해 볼 수 있게 돼 3위 탈출도 노려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반대일 경우엔 3위 꼬리표를 떼는 것이 요원해 질 수 있다.

[LG유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