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전 중국인 맥주 마셨다? 中 북부 유적지서 발견
2016-05-24 11:17
서양의 보리와 중국 재료 혼합 맥주, 달콤시큼한 '동서양'의 융합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고고학팀이 중국 북부지역 유적지에서 무려 5000년 전의 맥주를 발견해 전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인민망(人民網)은 영국 BBC 방송 보도를 인용해 미국 스탠퍼드대 고고학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북부 웨이허(渭河) 유역 인근 미자야(米家崖) 유적지에서 도기에 든 맥주를 발견했다고 밝혔다고 24일 보도했다.
스탠퍼드 고고학팀은 "도기 깔때기와 항아리에 맥주로 추정되는 황색액체 흔적이 있었고 조사결과 기장쌀과 보리, 율무, 덩이줄기 등을 혼합해 발효시킨 맥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스탠퍼드 대학 소속 학자 왕자징(王佳靜)은 "황색액체에서 보리 성분을 발견하고 모두 너무나 놀랐다"면서 "이는 중국 고대 유물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보리"라고 말했다. 또, "발효 곡물의 신맛과 덩이줄기의 단맛이 혼합돼 5000년전 중국 맥주는 '달콤시큼'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번 발견으로 서양의 보리가 중국에 전해진 시기가 무려 1000년이나 당겨졌고 중국으로 흘러온 보리가 처음에는 맥주 양조의 원료로 사용되다가 한참이 후에야 양식으로 활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