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산유량 동결 거부에 하락

2016-05-24 05:25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국제유가는 이란의 산유량 동결 거부에 따른 공급 과잉 우려에 하락 마감했다.

23일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33센트(0.7%) 떨어진 배럴당 48.08달러로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7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전 거래일보다 35센트(0.725) 낮은 배럴당 48.37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는 6월 2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둔 가운데 이란이 산유량을 동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원유 수출량이 경제 제재 이전 수준을 회복할 때까지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란 국영석유기업(NIOC)의 대표 록네딘 자바디는 22일 현지 언론 메흐르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부와 석유부는 이란의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 증대를 중단한다는 계획을 NIOC에 밝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가스 콘덴세이트를 제외한 이란의 원유 수출은 일일 200만 배럴까지 늘었다”고 말하며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올여름 일일 220만 배럴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제재 이전인 2011년 하루 250만 배럴을 수출했었다.

오는 6월 2일에는 이란을 포함한 OPEC 회원국들의 정례회의가 예정되어 있다. 지난 4월에는 OPEC과 비OPEC 산유국들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산유량 동결 여부를 논의했으나,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가 이란의 동참을 조건으로 내걸면서 합의가 무산된 바 있다.

앞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산업광물부 장관도 지난주 사우디의 원유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의 주간 원유 재고량이 줄었다는 소식이 유가의 하락폭을 제어했다. 원유정보업체 젠스케이프는 미국 현물 인도지점인 오클라호마 주 커싱의 원유 비축량이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에 97만8800배럴 정도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금값은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을 전망하는 지역 연방준비은행장들의 발언이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물 금가격은 전주 마지막 거래일보다 1.40달러(0.1%) 낮아진 1251.50달러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