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연일 '완판'이라는 부산 분양시장 가보니
2016-05-23 11:30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 모델하우스 방문객들로 상담석 붐벼
로또라는 인식 확산…청약경쟁률 오름세 당분간 지속될 듯
로또라는 인식 확산…청약경쟁률 오름세 당분간 지속될 듯
아주경제 강영관 기자 = "젖은 나무에 처음 불 붙이는게 어렵지 한번 붙으면 걷잡을 수 없어요. 지금 청약률을 보면 묻지마 투자에 가까운 단지들이 많다고 봐야죠. 해운대나 역세권 등 선호역의 경우 수요자와 투자자들이 뒤섞여서 마치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거죠" (A건설업계 관계자)
부산지역 분양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열풍이 이어가고 있다. 실수요는 물론 웃돈을 기대한 가수요, 투자수요가 대거 가세하면서 분양한 단지마다 수백대 1의 경쟁률이 지속되고 있다. 올해 들어 전국 최고 경쟁률 1,2위 단지가 부산에서 나 올 정도로 과열양상이다.
△견본주택 방문객 '북새통'…수백대 1 청약 연결 = 지난 20일 방문한 해운대 더샵 센텀그린 모델하우스에는 입지와 분양가 등을 상담받으려는 방문객들로 붐볐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따르면 "최근 센텀2지구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인근 시세가 많이 오르고 있다. 이미 개발이 완료돼 공급 물량이 거의 없고, 시세 또한 높은 센텀시티 보다 개발 초기 단계인 센텀2지구 인근을 선점하려는 고객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한 문의는 '가격'이다. 주변 분양가나 최근 분양단지와 비교해 저렴한 3.3㎡당 평균 950만원 대 분양가가 큰 호응을 얻었다.
심리적 마지노선이었던 3.3㎡ 당 분양가 1000만원 장벽을 간신히 유지하던 부산은 2014년 971만원에서 작년 1232만원으로 큰 폭으로 상승한 바 있다. 지난 3월 동원개발이 분양한 '해운대 비스타동원'는 3.3㎡ 당 평균 1490만원에 분양됐으며, 지난달 분양한 GS건설의 '마린시티자이'는 3.3㎡ 당 평균 1665만원에 분양한 바 있다.
△청약 당첨은 곧 웃돈 공식 성립 = GS건설이 분양한 '마린시티자이'가 올해 전국에 현재까지 공급된 아파트 중 1순위 최고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특별공급 78가구를 제외한 180가구 모집에 총 8만107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450대 1로 집계됐다.
앞서 포스코건설이 내놓은 부산 연산 더샵도 1순위 청약 당시 9만9489개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평균 239대 1로 큰 인기를 끌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1~4월 부산지역 청약무량은 3955가구로 27만6100명이 청약 신청을 해 평균 69.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10.42대 1이다. 부산지역은 1순위 평균 경쟁률도 69.69대 1에 달했다.
청약률이 높아진 데는 당첨만 되면 웃돈이 붙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부산에 거주하는 40대 직장인 A씨는 "재테크에 관심이 생겨서 투자처를 찾던 중 지인의 권유로 청약통장을 써봤다"며 "어차피 당첨이 안 되면 청약금은 돌려주니까 '못 먹어도 고'라는 생각으로 청약했다. 경쟁률이 몇백대 일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아 당첨되면 바로 분양권을 팔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공급과 수요가 확실한 부산 분양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해운대는 대형사들의 대단지 단지 조성이 계속돼 서울의 강남처럼 부촌으로 인식되고 있어 실수요자나 투자수요가 모두 몰려 프리미엄 장사가 잘 되는 지역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