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Q 연구개발비 2007년 이래 최고

2016-05-22 12:37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그룹의 주요 전기전자 계열사 중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R&D)비를 가장 많이 지출한 곳은 삼성SDI로 나타났다. 삼성SDI의 1분기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금액 기준 R&D 지출액은 삼성전자가 4조원에 육박해 전기전자 계열사들 보다 압도적이었다.

22일 각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 전기전자 계열사 중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SDI였다.

삼성SDI는 1분기 매출액의 11.6%인 1493억9900만원을 R&D에 쓰면서 2007년 1분기(12.5%)이래 가장 힘을 쏟았다. 2014년 1분기에는 10.0%(1129억4900만원), 2015년에는 7.3%(1365억8500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SDI는 향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오는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입한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시안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이 기간 6.1%로, 매출액 대비 R&D 비용의 비율이 가장 낮았다.

최근 3개년 1분기 기준으로도 삼성전기의 R&D 비용 비율 및 규모는 2014년 7.8%(1355억7900만원), 2015년 6.9%(1222억8500만원), 2016년 6.1%(971억3700만원) 등 계속 줄어들고 있다.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7.7%였지만 규모는 3조8117억원으로 가장 컸다. 삼성전자는 2015년 3조7957억원(8.1%), 2014년 3조8775억원(7.2%) 등 매년 비슷한 규모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투자를 통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6615건, 해외 1만6770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미국에서만 5072건의 특허를 취득해 IBM에 이어 10년 연속 2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기간 매출액의 8.0%에 해당하는 4842억1900만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해 최근 3년 중 가장 높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율은 2014년 6.2%(3728억7000만원), 2015년 1분기 5.8%(3976억3300만원)이었다.

이를 통해  갤럭시S7 엣지용 플렉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개발해 곡면 디자인을 구현하고 부드러운 그립감을 확보했다. 또 저전력 구동(AOD)기술 개발로 배터리 사용을 최소화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최초로 시각적 편안함을 높인 곡률 1800R(반지름이 1800㎜인 원의 휜 정도)LCD 모니터 패널을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