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견주관절학회 "세계 학회 성공 비결은 협력·신뢰·자신감"

2016-05-23 00:01

(왼쪽부터) 박진영 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 조직위원장, 이용걸 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장, 오주한 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 사무총장, 유연식 견주관절학회 홍보위원장 [사진=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협력, 자신감, 신뢰. 이 세 가지 덕분에 제13차 세계견주관절학술대회를 훌륭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걸 세계견주관절학회장(대한견주관절학회장)은 지난 18~20일까지 제주컨벤션에서 열린 이번 행사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각자 맡은 직위나 연령대에 얽매이지 않고 허드렛일부터 주요 업무까지 함께 해냈으며, 대회가 성공할 것이라는 마음가짐 덕에 개개인이 무엇을 하고 있든 잘 해낼 거라 믿어줬다는 것이다.

이번 세계 학술대회에는 세계 38개국에서 참여했다. 제출된 논문만 1800여건에 달했다. 중국이나 일본·미국 등 특정 국가에 쏠리지 않고 5개 대륙에서 고르게 참여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또 학술대회가 제주에서 열린 만큼 제주대학교 병원과 연계해 실시간 수술 장면을 학회장 내에서 함께 보며 즉각적으로 질의응답을 이어가는 등 실질적인 부분도 꼼꼼히 챙겨 호평을 받았다.

이 회장은 "한국이 학술대회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다음 개최국이 부담스럽겠다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며 "다양한 국가가 모이는 만큼 영어 사용을 기본으로 했으며 각국 언어에 맞는 세션도 개별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 유명의들이 각자의 수술 기법과 최신 의료기기 사용법을 서로 공유함으로써 학술대회가 가지는 학술적 가치가 더욱 빛나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어깨와 팔꿈치 관절 분야는 미국과 일본이 초기 강세를 보였던 분야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필요성이 서서히 조명되기 시작했다.

박진영 조직위원장은 "어깨 관절은 일정 경제 수준을 달성한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가에서 주요시되는 부분"이라며 "우리나라도 그런 의미에서 어깨 관절 분야에 대한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견주관절학회는 어깨 관절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시점 우수한 인재들을 유수한 해외 국가에 보내 교육을 받게 했다. 해외 인재들을 국내로 불러들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 어깨 관절 분야는 제출 논문 수 등에서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수준에 올라있으며 국내로 유입되는 어깨·관절 분야 유학생들도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다.

걱정거리도 생겼다. 우리나라에서 어깨 관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문성이 부족한 의료기관에서도 어깨 치료를 한다고 마케팅을 벌이고 있어서다.

유연식 홍보위원장은 "'어깨 관절의 날'을 지정하는 등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려 힘쓰고 있다"며 "많은 정보 속에서 좋은 선택을 하도록 홍보하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