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대망론’ 안희정, 불펜투수론 앞세워 대권 앞으로…“때 되면 판단”

2016-05-20 14:14

안희정 충남도지사. 사진은 지난해 11월 24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한 모습.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20일 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 “열심히 훈련·연습하고, 불펜투수로서 몸 풀고 그래야죠”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충청권 대망론’의 주인공 안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충남지역 20대 총선 당선인 초청 정책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슛’ 발언에 관한 질문에 대해 “그 말씀 드린 지 며칠 안 되지 않느냐”며 “때가 되면 제가 판단할 수 있고…”라고 말했다.

앞서 안 지사는 지난 12일 ‘중앙일보·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과 관련해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를 계속 응원해야 할지 아니면 직접 슛을 때리기 위해 뛰어야 할지 정하겠다”며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안 지사가 ‘불펜투수론’을 언급한 것은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야권 대선주자의 세력구도 변화 등 변수가 발생한다면, 직접 등판하는 길도 피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원조 친노(친노무현)’이지만 독자적 세력 확장에 나선 안 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 의지를 잇달아 내비침에 따라 야권 대선판이 조기에 불붙을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주기인 오는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문 전 대표와 조우할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 제사를 모시러 가는 것”이라며 “대통령을 모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우정과 우애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의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손학규 전 상임고문의 ‘새판 짜기’ 발언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잇따른 정계개편 관련 질문에는 “그 부분은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와의 면담 내용에 대해서는 “야당이든 여당이든 의회가 국정운영의 중요한 지도부로서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어 가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