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정글북’ 19세기의 동화, 21세기의 기술을 만나다
2016-05-20 10:55
영화 ‘정글북’은 우리에게 친숙한 동명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인간의 아이 모글 리가 정글에서 겪는 모험과 여정을 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사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또 한 번 한다는 것은 꽤 위험부담이 크다. 자칫하면 지겹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정글북’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를 충실하게 따르면서도 다양한 볼거리와 스펙터클한 액션을 더해 관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존 파브로 감독은 판타지와 리얼리티를 자유자재로 주무르고 그것이 실제라고 믿게끔 쉴 새 없이 관객들을 현혹한다. 소년 모글리의 사랑스러움과 동물적인 표현력, 광활한 정글 등 매력적인 요소들에 시선을 빼앗긴다.
가장 압도적인 것은 영화의 주 무대인 정글과 모글리의 주변 동물들이다. 실제 같은 비주얼이며 생동감 넘치는 움직임은 시종 감탄을 자아낼 정도다. CG라는 것을 잊을 정도로 자연스럽고 매끄러운 동물들의 표현력이나 그를 연기하는 배우들에 있어서는 여러 번 칭찬해도 모자랄 정도. 특히 흑표범 바기라(벤 킹슬리), 곰 발루(빌 머레이), 호랑이 쉬어칸(이드리스 엘바) 등은 가장 적합하고도 매력적인 연기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19세기 책, 20세기 애니메이션, 21세기 라이브 액션이라는 ‘정글북’ 측의 홍보 문구는 영화를 가장 잘 소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새로운 시대를 거듭할수록 더욱 변화하고 리얼해지는 모글리 이야기에 나이 불문 많은 관객들이 즐거워할 것으로 보인다. 6월 9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