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대작 논란' 당사자…송기창 작가로 밝혀져
2016-05-19 18:22
백남준 조수 역할 하기도…조씨와 호형호제하며 지내온 사이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엄연한 사기 행위' 대 '미술계의 관행일 뿐'. 방송인 조영남(71)씨의 '대작'(代作)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가운데 그의 작품을 대신 그린 이가 송기창(60) 작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세계일보는 전북 전주 출신인 송 작가가 "전주 영생고 시절 미술장학생이었고, 현재 화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육근병, 박방영 작가와 고교 동문"이라고 보도했다. 송 작가는 고교시절부터 회화에 두각을 나타냈으나 가정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했고, 이후 여러 작가 밑에서 조수 생활을 하다 서른을 훌쩍 넘은 나이에 미국 유학을 다녀왔다. 미국에 머물 당시 백남준(1932~2006) 작가의 조수 역할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작가는 미국 유학시절 조씨와 인연을 맺었고, 귀국한 뒤 서울 강남에 머무르며 조씨의 작업을 도왔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강원 속초로 거처를 옮겨 벽화작업을 해오고 있다. 송 작가의 지인들은 "그와 조씨는 평소 호형호제하며 지내온 사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
이번 '대작 논란'에 대해 송 작가가 일부러 입을 연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의 주변인들은 "속초 숙소의 집주인이 평소 친하게 지내던 기자에게 전했고, 이를 기사화 하면서 공개됐을 것"이라고 말한다.
현재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며 잠적 중인 송 작가는 조만간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