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장기업 현금배당 19.4조원···전년대비 26.2%↑

2016-05-19 13:35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지난해 상장기업들이 현금배당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배당금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2015년 12월 결산법인 중 현금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전년대비 29개사가 증가한 973개사로 나타났다. 실질주주에게 지급된 총배당금은 전년대비 4조357억원(26.2%↑) 증가한 19조4593억원이었다.

유가증권시장법인 중 배당을 실시한 회사는 전년보다 11사가 늘어난 496개사였고, 배당금은 18조3496억원으로 전년대비 26.8%인 3조8825억원이 증가했다, 코스닥시장 배당법인은 전년에 비해 18곳이 많은 477사였고, 배당금은 1조1097억원으로 전년대비 1532억원(16.0%)이 증가했다.

예탁원 측은 "최근 배당규모 확대 추세는 배당소득 증대세제 및 기업소득 환류세제 등과 같은 정부의 배당증대 정책에 대한 기업들의 부응 의지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배당금을 주가지수와 연계해 분석해본 결과 코스피는 주가지수가 전년대비 2.4% 상승한 반면 배당금은 26.8% 증가해 배당금 증가폭이 주가지수 상승율을 압도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주가지수가 전년대비 25.6% 상승한 데 비해 배당금 지급규모는 16.0%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반도체 관련업종이 3조7188억원으로 19.1%를 차지했고 전기업(8.3%), 자동차 관련 업종(6.4%), 금융지주회사(5.5%), 1차 철강제조업(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 중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회사수는 970개사로 전년대비 30개사가 증가했고, 배당금 총액은 7조391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558억원(22.5%) 증가했다.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코스피와 코스닥이 차이를 보였다. 코스피시장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7조2729억원으로 전년대비 1조3665억원(23.1%) 증가한 반면,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은 1190억원으로 전년대비 오히려 107억원(8.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주주 총배당금 중에서 외국인 실질주주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39.1%에서 38.0%로 다소 감소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배당금을 가장 많이 지급한 회사는 성전자로 전년대비 2.4% 줄어든 총 1조7961억원을 지급했다. 한국전력공사(6232억원), 현대자동차(426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지급한 금액은 전년대비 574.5%나 증가한 수치다.

코스닥시장법인의 경우 지에스홈쇼핑이 전년대비 35.1% 감소한 120억원을 지급하였으며, 동서가 전년대비 14.5% 증가한 71억원, 한국기업평가가 58억원의 배당금을 외국인 실질주주에게 지급했다.

미국 국적의 외국인 실질주주는 외국인 배당금 전체의 41.7%인 3조 851억원을 가져갔고 영국(6126억원), 룩셈부르크(4506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