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빙궈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불면증에 시달려"
2016-05-18 02:01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중국의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을 지낸 다이빙궈(戴秉國) 전 국무위원이 17일 윤병세 장관과의 오찬회동에서 한중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논하며,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이 최근 10년 중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로 당시를 회상했다.
윤 장관이 "과거 2010년 발발한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이 지난 10년간 한반도에 일어난 가장 큰 위기"라고 말하자 다이빙궈 전 국무위원은 "다행스럽게도 중·한 양측이 공동관리하에 당신의 위기국면은 잘 처리됐다"고 평가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이날 저녁 서울 장충동 소재의 그랜드엠버서더호텔에서 한중친선협회(이세기 회장) 주최로 열린 초청 만찬자리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당시 나는 정말 걱정이 많았다. 중국정부도 중국공산당도 걱정이 참 많았다"며 "당시 나는 그 일로 불면증에 걸릴 정도로 너무나 어려운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나는 중국 공무원으로서) 은퇴했지만 개인의 힘을 다해 중·한 관계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시아에서 혼란(전쟁)이 일어나면 안 되기에 필사적으로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이 전 국무위원은 탕자쉬안(唐家璇)의 후임으로, 2008~ 2013년 국무위원직을 수행하며 중국의 대외 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5월과 8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수행했던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외교부 당서기(2003~2007), 중국 외교부 부부장(2005~2008)을 지낸 뒤 2008년 외교담당 국무위원(부총리급)에 올라 5년간 후진타오(胡錦濤) 정부의 외교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중국 내 대표적인 북한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