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눈 돌리는 차이나머니

2016-05-17 18:27

 

[사진=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중국의 경제 둔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태국이 ‘핫’한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현지시간 16일 로이터는 태국의 제조업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차이나머니가 태국으로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태국이 중국계 민족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나라에 속하며 동남아 6억 소비자들로 향하는 관문으로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태국 동부에 위치한 라용 산업 지구를 운영하는 수젠 루오는 “태국은 중국 관광객과 투자자들의 첫 목적지”라고 말했다. 현재 이 지구에는 중국인 소유의 고무 및 산업 제조업체 열 곳 이상 자리잡고 있다.

그는 “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에 힘입어 태국의 투자 환경은 세계 최고”라며 태국의 인건비가 중국보다 낮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의 태국 투자 규모는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중국이 태국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57억바트(1억6300만달러)로 한 해 전에 비해 5배나 뛰었다. 태국의 군부 집권 후 미국 투자자들이 주춤한 사이 중국인들이 태국의 세금우대 정책이 끝나기 전에 적극 투자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국내 과잉설비 감축을 위해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도록 장려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 같은 투자 급증의 일부 원인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제조업 외에도 태국으로 관광을 가거나 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 늘어나면서 부동산 투자도 증가세다.

수탕락 그룹을 운영하는 분디트 시리투니홍은 최근 중국 기업들과 50억바트 규모의 주택 건설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는 “중국인들이 단순히 태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태국을 동남아에서 사업 기지로 이용하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인들은 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면서 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