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5 출고가 인하 대신 지원금 인상...갤7과 가격경쟁 돌입
2016-05-17 14:5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5의 실구매가를 낮추면서 삼성전자 갤럭시S7과 본격적인 가격 경쟁에 돌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 G5의 공시지원금이 지난 3월 기기 출시 후 처음으로 인상됐다.
SK텔레콤은 G5의 공시지원금을 최고 25만7000원으로 3만1000원 올렸고, KT도 25만3000원으로 1만6000원 올렸다.
이에 따라 두 이동통신사에서 삼성의 갤럭시S7과 LG G5의 실 구매 가격이 같아졌다.
LG G5와 갤럭시S7(32GB 기준)의 출고가는 83만6000원으로 똑같다.
G5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사라진데다 프로모션까지 끝난 만큼 가격경쟁력 확보를 통해 판매량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는 전일 G5 구매자에게 카메라 그립 모듈 '캠 플러스'와 '배터리팩'을 제공하는 새 기기 출시 프로모션을 종료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G5가 여전히 잘 팔리고는 있지만 일 평균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지원금 인상으로 일정 부분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2분기 G5 판매 목표치는 300만대다. 지난달 말 기준 약 160만대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를 올렸다. LG전자는 월 150만대의 공급물량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LG전자 내부에서도 G5에 대한 기대가 여전하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부는 지난 1분기 2000억원의 손해를 봤지만, 이 기간 G5 판매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2분기 실적 반등의 카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 콜에서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전무는 "2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인 3조6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