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화려한 홈 복귀전 위한 ‘달콤한 휴식’

2016-05-17 11:20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올 시즌 복귀 후 가진 첫 홈경기에서 결장했다. 강정호를 격하게 아끼는 클린트 허들 피츠버그 감독의 배려다.

피츠버그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홈경기에서 8-5로 이겼다. 하지만 강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고, 대타로도 나서지 않았다.

강정호는 지난 7일부터 원정 9연전에 합류해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피츠버그 구단은 올 시즌 초반 강정호에 대한 ‘출전 규칙’을 정했다. 이틀 출전 뒤 하루 휴식을 반드시 취하게 하겠다는 것. 부상에서 돌아온 강정호를 배려한 조치다.

하지만 강정호의 ‘출전 규칙’은 깨졌다. 강정호는 지난 16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이날 강정호의 출전에 대해 허들 감독은 “강정호에게 먼저 몸 상태를 물어 확인했고, 전날 낮 경기였기 때문에 잠을 충분히 잘 수 있어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효과는 만점이었다. 강정호는 이날 7회 컵스 에이스 존 레스터를 상대로 결승 적시 2루타를 때린 뒤 9회 마무리 헥터 론돈을 상대로 쐐기 홈런(시즌 4호)까지 터뜨려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돌아온 PNC 파크 홈구장. 홈팬들도 강정호의 복귀를 오매불망 기다렸다. 그러나 ‘출전 규칙’을 어겼던 피츠버그 구단은 냉정했다. 강정호를 벤치에 앉힌 채 대타 출전도 시키지 않았다. 팀이 여유 있게 리드를 한 경기였기 때문에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강정호는 18일 애틀랜타전에서 홈경기 복귀전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홈팬들을 위한 팬서비스로 화려한 선발 출전 소개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홈팬들을 빨리 만나고 싶다”던 강정호의 바람은 하루 늦춰졌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