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여성 살해범 피해자 돈 인출해 카지노로 탕진

2016-05-16 12:59
카지노 일주일에 3∼4회 출입, 도박 때문 가정불화

[사진=경찰]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제주도에서 중국 여성을 살해한 중국인이 피해 여성에게서 뺏은 돈을 카지노나 유흥주점에서 탕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귀포경찰서는 15일 오후부터 이틀째 이어진 조사에서 중국여성 A(23)씨를 살해한 S씨(33)가 피해자의 돈을 인출한 뒤 외국인 카지노에 출입해 탕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S씨는 중국에 있을 때부터 도박을 좋아했고 2005년 11월 한국에 온 후부터는 제주시의 외국인 카지노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경찰 조사결과 S씨는 일주일에 3∼4회가량 카지노를 찾을 정도였다. 2010년 결혼 후에도 도박 때문에 가정불화가 심했다.

S씨는 지난해 12월 30일 자신의 차량 안에서 서로 알고 지내던 A(23)씨에게 직불카드 비밀번호를 말하도록 협박한 뒤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지난해 12월 31일과 올해 1월 1일, 3일 등 세 차례에 걸쳐 제주시 노형동 한 은행에 찾아가 A씨의 은행 금융계좌에서 619만원을 인출했다.

S씨는 A씨의 시신을 차 트렁크에 싣고 사흘간 다니면서 유기 장소를 찾다가 2일 새벽 2∼3시께 시신을 유기했다. S씨는 경찰조사에서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우발적으로 살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경찰은 S씨의 진술에 모순점이 있는 데다 범행 직후 곧바로 현금을 찾은 점 등을 미뤄 계획 범행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S씨는 2005년 취업비자로 입국한 뒤 2010년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자녀를 낳고 살고 있으나 한국 국적을 취득하지는 않았다.

S씨는 지난해 10월 한국에 입국한 A씨와 사회관계망서비스(위챗)을 통해 서로 알게 돼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다. 경찰은 15일 오후 10시 S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