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교 학년·진학부장 64% "교육과정 외 활동 학생부 기재 제한을"

2016-05-16 12:12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설문 결과 73% 학생부종합전형에 긍정적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서울 고교 학년.진학부장 교사 설문 결과 정규 교육과정 이외 활동에 대해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교육청은 16일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관련 고교 학년.진학부장 교사 419명을 대상으로 한 서울교육연구정보원 설문 결과 정규 교육과정 운영만으로 학종에 대비하기 위한 여건 마련 방안에 대한 질문에 64.4%가 정규 교육과정 이외 학생부 기재를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52.3%는 학생 활동 중심의 교과수업을 구현해야 한다고 했고 44.6%는 학생 관찰평가 위주의 평가방법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으며 41.1%는 교과관련 대회의 수업과의 연계가 강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교내 활동 프로그램의 과도한 양산을 막기 위해 제외돼야 하는 항목으로 66.2%는 자격증 취득 및 인증사항을 꼽았다.

38.7%는 수상기록, 33.1%는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등 창의적 체험활동 특기사항, 26.8%는 진로희망 및 특기사항, 28%는 봉사활동 기록, 23.8%는 독서활동이라고 답했다.

학종이 학생 선발에 적합한 전형이냐는 질문에는 73%가 긍정적이라고 했고 23.9%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전체 대입 모집인원 대비 적정 비율에 대해서는 33.4%가 30~50% 미만, 31.5%가 10~30% 미만, 18.6%가 50~70% 미만이라고 했다.

학종 전형요소로 중점 반영할 항목에 대해서는 93.3%가 학생부, 95.4%가 면저, 53.2%가 자기소개서, 41.8%가 수능최저학력기준이라고 대답했다.

학종에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는 다양한 학생 선발, 학생 수업참여도 증가, 진로진학 기회 확대 등의 순으로 답이 나왔고 부정적 평가 이유로는 '평가에 대한 공정성 의문'이 81%, 학생 피로도 과중이 66.7%, 사교육을 통한 서류 작성 및 면접 준비가 61.4%, 평가 결과 예측이 어려움이 50.8%를 차지했다.

학종 대비 학생지도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자율동아리, 연구소논문 쓰기 등 정규교육과정 외 비교과활동 증가가 75.7%, 특색 있는 학생부 작성이 60.4%, 학생 특징에 대한 관찰 및 누적기록 관리가 56.6%, 자소서 지도 및 추천서 작서잉 45.8%, 수상경력을 위한 교내 각종대회 증가가 43.2% 등으로 나타났다.

학종 대비 과도한 스펙 만들기 과열 현상에 대한 대책은 평가 반영 항목 축소 37.5%, 대학 학종 평가 사례 공개 36.3% 등이었다.

학종 관련 대학에 요구하고 싶은 사항에 대해서는 54.7%가 전형 운영의 신뢰도 확보를 위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했으며 35.8%가 추천서 폐지라고 했지만 자기소개서 폐지는 2.6%만이 선택했다.

학종 관련 교육부 또는 교육청에 요규하고 싶은 사항으로는 71.7%가 학생부 작성 부담 경감 방안 모색, 54.2%가 정규 교육과정 외의 비교과활동에 대한 기록 제한 설정이라고 답했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학종에 대해 전적인 지지론과 부분개선론, 전면 축소 개편론으로 의견이 나뉘는데 저희는 기본 골격을 유지하면서 문제점에 대한 보완과 보완을 위한 적절한 규제로 가는 것이 맞지 않나 보고 있다”며 “고교교육 정상화 과정에서 독서 및 자율동아리 활동은 적극 권장해야 하지만 학부모 개입이나 사교육 유발 요소로 학생부에서 배제하자는 이야기도 있어 적절한 개선의 기준점을 고교 공교육 정상화 관점에서 체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근표 서울교육청 교육정책국장은 “대학에서 아이들의 잠재력과 미래역량을 보는 것이 아니라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적 요인이 평가 수단으로 자칫 왜곡돼 비본질적인 것이 본질을 훼손하는 것을 막으려면 대학의 전형요소 공개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