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멕시코 공장 양산 시작…북미와 중남미 수출길 '활짝'
2016-05-16 09:17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기아자동차의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멕시코 공장이 16일(현지시간) 양산을 시작한다. 지난 2014년 10월 착공한 지 1년 7개월여만이다.
기아차는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뻬스께리아시에 위치한 기아차 멕시코 공장이 준중형 차급인 K3(현지명 포르테)의 생산을 예정대로 개시한다고 밝혔다.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거점인 멕시코 공장은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달러(약 1조1200억원) 가량이 투입됐으며, 335만㎡(약 101만평) 부지에 프레스공장, 차체공장, 도장공장, 의장공장 등을 모두 갖췄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에서는 양산 첫 해인 올해 10만여대가 생산될 예정이며, 추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이 늘어난다. 차종은 K3를 우선 생산하고, 향후 추가 차종 투입도 검토될 예정이다.
30만대 규모 멕시코 공장 완공으로 기아차는 국내 163만대, 해외 186만대 등 총 349만대의 글로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는 멕시코 시장 공략 기지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북미 및 중남미 수출의 교두보 역할까지 담당하게 된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관계자는 “생산 차량의 80%가 해외 80여개국에 수출될 멕시코 공장 가동은 기아차의 북미 및 중남미 시장 공략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멕시코는 작년 한 해 동안 전년(336만8010대) 대비 5.9% 증가한 356만5469대를 생산해 세계 자동차 생산국 순위 7위를 차지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스페인(13.7%), 인도(6.4%)에 이어 생산증가율 3위를 기록했다.
또 중남미 국가 중 최대 자동차 생산국이며, 산업수요도 지난해 135만대를 웃돌아 중남미에서 브라질(257만대) 다음으로 큰 규모를 유지했다.
기아차는 이 같은 멕시코 시장에서 꾸준히 판매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7월 본격 현지 판매를 시작한 후 작년 연말까지 6개월만에 1만1021대를 판매하며 전체 시장점유율 0.8%를 기록했다.
올해는 매달 3000대를 웃도는 실적을 보이며 지난 4월까지 총 1만3670대가 판매됐다. 그 결과 시장점유율이 2.9%로 상승하며 판매순위는 8위로 뛰어올랐다. 이달 멕시코 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판매량은 더욱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아차는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멕시코 현지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동시에, 국내 자동차 산업 및 연관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성차 부품을 현지에서도 다수 조달하지만, 프레스, 용접 로봇, 운반 및 검사 장비 등은 국내 수출로 충당했으며 국내 부품의 현지 공장 수출도 이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기아차 멕시코 공장 관계자는 “기아차 멕시코 공장은 현지 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활성화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기아차와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주정부 간 공장 인근 인프라 구축 등을 포함한 인센티브 협상도 진행되고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