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목화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 조합 설립 '시동'

2016-05-15 13:38
임대주택에 최고층수 15층 제한, "재건축 사업성 없다 판단"....리모델링 하면 일반분양 46가구

▲여의도 목화아파트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한강변 여의도 목화아파트가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조합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모델링 사업이 실제 진행될 경우 여의도 아파트 리모델링 1호란 점에서 일대 부동산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목화아파트 관계자에 따르면 총 8명으로 구성된 목화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설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오는 5월 말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위한 조합 설립을 위해 '리모델링 조합 설립 결의서'를 주민들에게 받을 계획이다.

1970년대 중·후반에 312가구로 지어진 목화아파트는 서울시 한강변 관리계획에 따라 중저층(약 15층)으로 재건축을 해야 한다. 한강 수변과 연접부여서 스카이라인이 한강변에 가까워질 수록 낮아지는 사선의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용적률 211%인 목화아파트는 기부채납 비율을 8% 높이고, 임대공급을 23%로 하게 되면 용적률을 법정상한 300%까지 높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10층 이상 중층으로 이뤄져 있다보니 기부채납, 임대주택 공급 등을 하고 나면 실제로 받을 수 있는 용적률은 255%가량 나오는데 일반분양 가구수가 거의 나오지 않아 사업성은 떨어진다는 게 추진위 설명이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올해 초부터 리모델링 사업을 대안으로 제시하며 주민 설득에 나섰다.

리모델링 사업을 하게 되면 기부채납이 없고 14층 이하 건물의 경우 2개 층이, 15층 이상은 3개 층이 증축이 가능하면서 일반분양분이 46가구가 늘어난다고 추진위는 강조했다. 추진위가 제안한 사업 설계안을 살펴보면 목화아파트 가구수는 △89㎡(이하 공급면적 기준, 27평)→122㎡(37평) 226가구 △66㎡(20평)→92㎡(28평) 82가구 △49㎡(15평)→69㎡(21평) 50가구 등으로 총 312가구에서 358가구로 늘어난다.

또 지하 3층짜리 주차장이 생기면서 한 가구당 주차가능대수가 0.5대 1에서 1.2대 1로 많아진다. 또 한강수변연접부의 특징을 살려 옥상에는 전망대 겸 휴게실을 마련하고 아파트 1~2층은 주민 편의시설과 어린이집, 영유아 시설을 특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지난 4월 17일 있었던 주민설명회에는 137가구가 참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며 "250가구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찬성 의견이 꽤 높아서 오는 5월 말부터는 '리모델링 조합 설립 결의서'를 받기 위한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서울아파트 전경. 사진=최수연 기자


하지만 목화아파트 옆 상업지구인 서울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목화아파트도 시기를 기다려 재건축 사업을 진행하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울아파트는 토지주와 시공사가 함께 개발하는 지주공동사업 방식으로 개발해 용적률을 600~7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현재 GS건설과 여의공영을 두고 오는 7월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존 192가구에서 51층 이상 아파트, 오피스텔, 상업시설을 갖춘 299가구 규모 주상복합아파트를 계획하고 있다.

목화아파트 주민 A씨(50대)는 "여의도 수변연접부에 대한 층수제한이 풀릴때까지 기다렸다가 서울아파트 처럼 수익성이 좋은 재건축 사업을 시행하는데 주민들 입장에서는 더 이익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