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이코노미스트 "한반도 통일 비용 1조달러 추산"
2016-05-14 13:56
북측 노동력·지하자원 확보 등은 이점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한반도 통일 비용을 1조달러(약 1172억원)로 추산했다.
14일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이 매체는 최근 '통일이 된다면 남북한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이란 주제의 기사에서 "보수적으로 추산할 때 (통일 비용은) 1조달러로 엄청난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남한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사회보장체계는 2500만명의 북한 인민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면서 "이 중 다수는 가혹한 취급을 당하고 영양 섭취도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통일을 통해 남측이 얻을 수 있는 이득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생산가능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이 통일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젊은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코노미스트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북한군을 해체함으로써 총 1700만명의 노동인구가 확충돼 남측의 3600만명과 합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출산율이 남쪽의 2배에 이른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희토류 등 북한의 풍부한 지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남측에는 '횡재'(windfall)가 될 수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북한에 매장된 지하자원은 남측의 20배인 약 10조달러로 추산된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평양 류경호텔(높이 314m)이 한국의 새로운 볼거리가 될 것"이라며 "수년 내에 남한에 높이 500m가 넘는 고층타워 두 개가 완공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써는 류경호텔이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