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28)이 힘겹게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전 7경기와 마찬가지로 여덟 번째 경기 역시 쉽지 않았다.

KIA는 1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6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3연승을 달린 KIA는 15승17패, 2연패에 빠진 한화는 9승24패가 됐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7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투구수는 103개. 양현종은 역대 57번째로 1100이닝을 투구한 선수가 됐다.

올 시즌 여덟 번째 등판 만에 거둔 값진 승리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며, 힘겨운 경기를 해야 했다. 7경기에서 양현종은 4패를 당했지만 평균자책점은 3.51로 좋았다. 완투도 한 차례 있었다. 타 팀의 에이스들을 상대하며 힘겨운 싸움을 펼쳤다.

첫 승을 거둔 경기 역시 쉽지 않았다. 상대는 한화의 에이스 에스밀 로저스. KIA는 1회 무사 1,2루에서 나온 김태균의 수비 실책에 힘입어 2점을 뽑았다. 이후 0의 행진이 계속됐다. 양현종은 팽팽한 투수전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KIA는 급격하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에는 곽정철 심동섭 홍건희가 차례로 대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2점을 내줬다. 8회 2사 1,2루 상황에서 김경언은 비디오 판독 결과 아슬아슬하게 1루에서 아웃이 됐다. 원심을 뒤집은 결과였다.

정말 조금의 차이로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판정이 내려졌다. 세이프가 됐다면, 이날 경기의 승패는 어찌될지 몰랐다. 양현종 입장에서는 가장 큰 위기의 순간이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김광수는 1피안타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챙기며 양현종의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이 7이닝을 무실점으로 에이스다운 투구를 한 가운데 팀 전체가 1승을 만들어냈다. 선수단이 모두 기다렸던 1승이다. KIA 외국인 투수 헥터 노에시는 양현종의 승이 확정됐자, 준비했던 물을 뿌리며 팀 동료의 승을 축하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77승을 거둔 양현종은 1승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첫 승에 대한 부담감을 훌훌 털어버린 양현종의 2016 시즌이 이제 막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