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총통 취임연설에 '92공식' 언급 안할듯
2016-05-13 10:47
대신 '92회담' 역사적 사실 언급으로 중국 압박 피해갈 전망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당선인이 오는 20일 총통 취임 연설에서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는 ‘92공식’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홍콩 명보(明報)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당선인은 취임 연설 내용과 관련해 이미 미국 측과 소통한 상태로, 여기엔 세 번째 정권교체의 의미, 대만이 직면한 도전, 양안관계, 국제정세 등 네 개 부분의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차이 당선인은 취임 연설에서 주로 내정 분야, 특히 산업 구조조정과 경제 부흥 등 경제 분야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특히 양안 관계 부분에서 지난 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에서 했던 연설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92공식’, ‘하나의 중국’을 언급하지 않는 기존의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차이 당선인의 총통 취임 연설을 앞두고 잇달아 경고 메시지를 띄웠다.
마샤오광(馬曉光)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12일 “만약 양안 관계가 경색 국면에 접어들거나 혹은 위기가 발생한다면 책임은 현재 상황을 바꾼 쪽이 져야 할 것”, "과실만 따먹고 나무에 절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누가 길을 보수하고 누가 다리를 철거했는지 모두가 잘 알 것" 등의 말로 대만 새 정부 측에 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