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근기 곡성 군수, 영화 '곡성' 우려에 역발상…"우려를 뒤집으면 기회가 온다"

2016-05-13 07:00

[사진=영화 '곡성' 스틸]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유근기 곡성 군수가 영화 ‘곡성’(감독 나홍진)에 대한 응원을 보냈다.

5월 12일 유근기 군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게스트로 출연, 김현정 앵커와 함께 영화 ‘곡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곡성’은 조용한 마을에 외지인이 나타난 후 의문의 죽음이 이어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미스터리다. 전남에 위치한 곡성에서 촬영한 영화는 지역명과 곡소리라는 뜻의 곡성의 중의적인 의미를 영화에 담았다. 하지만 이에 일부 주민들은 영화의 제목과 지역명이 같다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에 유근기 곡성군수는 지난달 22일 전남일보을 통해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는 기고글을 통해 역발상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 군수는 “처음에 오셔서 이렇게 영화를 찍겠다는 말씀을 주셨는데, 달리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때에는 내용 자체도 몰랐다”며 “(그런 내용인 줄은) 촬영하면서 알았다. 저보다도 우리 주민들이 더 민감하게 반응을 했다. 촬영장에서 본 주민들이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또 그 글을 보고 우리 향우님들이 걱정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군수는 “제작사에게는 제목에 한자를 병기하도록 했다. 영화 끝에 ‘곡성 지역과 무관하다’는 자막을 내보내도록 요청을 했다. 제작사에서 흔쾌히 받아줬다”며 “이 영화를 물리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했다. 이걸 잘 활용하면 오히려 더 많은 관광객이 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 곡성을 와보신 분들은 곡성은 전혀 그런 곳이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계시기 때문에 문제가 없고 곡성을 와보지 않은 분들은 곡성을 궁금해서라도 찾게 될 거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현정 앵커는 제 69회 칸국제영화제에 ‘곡성’이 초청된 것을 언급하며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올 수 있지 않느냐 질문했고 유 군수는 “바라는 바”라고 받아쳐 웃음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