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스플레이ㆍ2차전지 성장에 IT 부품주가 뜬다

2016-05-12 11:46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중국이 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분야에서 빠르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현지 정보기술(IT)기업에 장비나 부품을 수출하는 국내 상장사가 주목받고 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 장비를 중국에 수출하는 피엔티 주가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11%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가 올린 2015년 매출(913억원)에서 중국 부문(328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6%로, 전년(216억원)보다 16%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올해 2월 25일 중국 하페이 국현 테크동력에너지로부터 수주받은 2차전지 장비 228억원을 더하면 최소 637억원이 2016년 2차전지 장비 매출에 인식될 전망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소재업체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는 2015년 매출 3118억원 가운데 약 13%에 해당하는 403억원을 중국에서 벌어들였다. 비율은 1년 만에 약 4%포인트 늘었다. 

2015년 중국본부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13억원) 대비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8.7%, 42% 많은 785억원, 98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용 공정장비업체 DMS는 2015년 말 중국 지역 순이익이 74억원을 기록해 전년(-9600만원)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해 1분기에는 중국 디스플레이 기업을 상대로 한 세정기 공급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1년 전 같은 때보다 각각 68%, 252% 뛴 436억원, 7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3%에 달했다.

이 회사는 국내와 중국 현지법인(위해전미세광기전 유한공사) 간 협업체계 구축으로 원가절감을 이뤄내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내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현지기업인 BOE, CSOT를 주요 거래처로 삼고 있고, 대만 Innolux에도 납품하고 있다.

CCTV 카메라와 DVR에 사용되는 영상신호처리칩(ISP) 관련주인 넥스트칩은 1분기 매출이 192억원으로 1년 만에 46%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 올린 매출만 138억원으로 전체에서 72%를 차지했다. 2015년 하반기에는 중국 최대 물리보안기업인 Hikvision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오탁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이 IT 관련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장비나 부품, 소재산업 생태계가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과거 한국이 일본 장비와 부품으로 제품을 만들었듯이, 중국 IT 기업 육성은 우리 부품업체에 새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