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외교 성과확산 토론회 개최… 수출 中企 추가 지원 등 논의
2016-05-11 16:35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경제사절단 참가를 결정하고 신뢰도 있는 대형 바이어 물색에 나선 결과, 행사장에서 차도르용 원단 500만 달러 수출을 성사시키는 의외의 성과를 거뒀습니다” 민은기 성광 대표이사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 등 경제 5단체가 정부의 올 상반기 이란·멕시코 경제외교 성과를 돌아보고 건의 사항을 제시했다. 정부가 미개척 시장 등에 대한 정상 외교 및 경제사절단 파견을 확대해 성과를 더욱 끌어올려달라고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1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경제5단체 초청, 경제외교 성과확산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박용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계약서는 물론 양해각서(MOU) 한 장 쉽게 쓰기 어려운 곳, 총성 없는 전투가 벌어지는 곳이 바로 국제시장”이라며 “국가가 나서 상대국 정상과 경제협력 물꼬를 틔우는 것은 기업에 커다란 의미를 주는데 정부가 이 같은 파급효과를 인식해 앞으로도 활발한 경제외교를 펼쳐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관 무역협회 부회장은 정부의 외교 성과를 발표했다.
이란은 올 상반기 박근혜 정부 비즈니스 외교의 최대 성과를 거둔 국가로 평가된다. 30개 프로젝트(371억달러)에 대한 수주 기반을 구축했다. 이 가운데 27건은 MOU를 체결 했으며 나머지 3건도 MOU체결을 앞두고 있다.
특히 이란 측과 1억5000만 달러 규모의 의료 생산단지 구축을 위한 MOU도 체결했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이란은 인구 만 명당 의사수가 5.96명, 병상수는 19.6개로 한국과(22개, 110개) 비교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병원건설 MOU는 사우디아라비아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헬스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기봉 덴티스 대표이사는 “이란시장 잠재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철저한 현지화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고객들과의 신뢰를 쌓은 결과 현지시장 진출에 성공했다”며 “이번 이란 경제사절단 참가로 현지 시장 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그동안 쉽지 않았던 MOU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김정주 뮈사 대표이사는 “이번 경제사절단 참여로 이태리 등 유럽디자인 제품이 선점한 이란시장에 한류와 우수 디자인을 무기로 20만 달러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주얼리 산업의 해외진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와는 북미·중남미 시장진출 확대를 모색했다. 170억 달러 수준의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기반을 마련했고 1대1 수출 상담회를 통해 2억5400만 달러의 실질적 성과를 이룩했다. 특히 멕시코 측과 자유무역협정(FTA) 재개 실무협의를 연내에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한승은 아이리시스 대표는 “멕시코 상담회에서 소규모 수출 실적을 거두면서 경제사절단의 1대 1 상담회가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에게 강력한 수출플랫폼임을 인식했다”며 “이란 사절단에서도 100만달러 상당의 수출 MOU를 체결했는데 앞으로도 정상순방시 중소·중견 기업들의 약점인 마케팅 부분을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토론회에서는 경제외교 성과확산을 건의 사항도 제기됐다. 순방 외교를 미개척 시장으로 확대하고 1대1 상담회 개최를 늘릴 것으로 요청했다. 아울러 경제계는 고부가가치 신산업 분야 시장진출을 확대하고, 한류확산과 문화·소비재 시장 개척 등에 나설 것임을 다짐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에서 맺은 업무협약(MOU)의 실질적인 계약으로 이뤄지기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후속조치가 중요하다”면서 “계약을 성사시켜 실제 수출로 이어져야 하고 건설 프로젝트 또한 후속 프로젝트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차원에서 정책금융지원 및 리스크 관리 등 할 수 있는건 다 하겠다”고 약속하고, “업계에서도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이나 마케팅과 관련해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