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6.8원 상승 마감… 나흘 연속 급등

2016-05-10 16:44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원·달러 환율이 나흘 연속 급등하며 달러당 1170원대까지 치솟았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72.6원으로 전일 종가보다 6.8원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달러당 1175.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3월 17일(1173.3원) 이후 거의 두 달 만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2.4월 오른 것을 시작으로 지난 4일 14.1원, 9일 11.5원, 이날 6.8원 각각 상승하며 4거래일간 34.8원이나 뛰었다.

원·달러 환율의 급등세는 최근 중국 등 세계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중국 해관총서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달러 기준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8% 줄었고, 수입은 10.9% 감소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확산되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강세를 이끌고 있다.

최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은 바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실물경기 회복 지원을 위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 역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5월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상황이다. NDF 거래에는 환율의 방향성에 따른 단기적인 환차익을 노린 경우가 많은 편이다.

반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의 하루 중 변동 폭은 이달 들어 10일까지 평균 6.4원으로 그리 크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국 경제 등 변수에 따라 상승 분위기가 금방 꺾일 개연성도 있는 것이다.

박성우 NH선물 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는 등 달러화에 특별한 강세 요인이 없다"며 "원·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계속되기 어렵고 1200원을 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외에 미국의 강경한 환율정책이 장기적으로 달러화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