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대부도 조성호 체포,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수사 기술로 가능
2016-05-09 15:52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이 처음 발생했을 때만 해도 이 사건은 미궁에 빠질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사건 발생 1주일도 안 돼 안산 대부도 조성호는 체포됐다. 이렇게 빨리 안산 대부도 조성호를 체포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과학수사 기술에 기인한 바 크다.
이번 달 1일 오후 경기 안산 대부도 불도방조제 인근에서 신원불명의 남자 하반신 토막시신이 발견돼 온 국민을 경악하게 만들었고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0개 중대 경찰력 900여명을 동원해 대부도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고 3일 첫 현장에서 직선거리로 11㎞ 떨어진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인근 시화호 내수면쪽에서 이 시신의 상반신을 찾았다.
이 때부터 우리나라의 과학수사 기술이 그 진가를 발휘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토막시신의 신원을 알아내기 위해 시신의 왼쪽 엄지손가락(무지)의 부패된 표피를 제거하고 진피 지문을 약품으로 복원해 경찰청 과학수사관리관에 넘겼지만 신원을 알아내는 데 실패했다.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4일 부패가 덜한 왼쪽 두 번째 손가락(시지) 사진을 찍어 경찰청으로 보냈고 과학수사관리관에선 이 시지 사진에서 12가지 특징 인자를 찾아 지문 검색 시스템을 가동했다.
만 17세 이상 만 50세 이하 남성은 약 1900만명이나 됐지만 이 지문 검색 시스템 가동을 통해 200여명의 대상자를 추릴 수 있었다.
경찰은 시지 지문 일치 대상자 200여명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시신의 엄지손가락 진피지문과 대조했다. 이를 위해 지문 분석가 60여명이 동원됐다. 작업은 6시간 넘게 걸렸다. 결국 시신이 최모(40)씨임을 확인했다.
이후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해 안산단원서 수사본부는 피해자 신원을 토대로 즉시 탐문 수사를 시작해 5일 최씨와 함께 살던 안산 대부도 조성호를 살인 피의자로 긴급체포했다.
흔히 영화나 드라마에서 지문 사진을 넣으면 대상자 1명의 사진이 딱 뜨는 장면이 나올 때가 있는데 그런 시스템은 아직 세계 어디에도 없다. 실제로 지문을 통해 신원을 알아내려면 지문의 특징 인자를 통해 대상자 범위를 좁히고 이를 갖고 일일이 대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