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토막살인' 조성호 "대부도 지리 몰라 대로변에 시신 유기"… 10일 현장검증

2016-05-09 12:41

아주경제 조득균 기자 = 경기 안산 토막살인 피의자 조성호씨(30)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대부도 지리를 잘 알지 못해 대로변에 시신을 유기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수사본부는 조씨가 시신 유기 장소로 대부도를 택한 것은 과거 한두 차례 가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지만, 지리감이 없어 큰길로만 이동해 시신을 유기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르면 10일 오전 9시부터 인천 연수구 주택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한다. 또한 조씨가 최씨의 시신을 상·하반신으로 나누어 버린 경기 안산시 대부도 일대에서도 현장검증을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살인범들의 범행 동기를 비춰봤을 때 조씨의 범행에 대해 수많은 의문점을 낳았었다. 보통 시신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유기하거나, 암매장하는 경우와 달리 대로변에 시신을 유기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진술로 대로변인 301번 지방도로 위에 토막시신을 유기한 이유가 밝혀졌다.

직장 선배인 피해자 최씨(40)는 올 3월부터 조씨에게 폭언을 일삼았고, 그의 부모까지 들먹이며 비하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결국 그동안 참아왔던 악감정을 추스리지 못하고 지난달 12일 퇴근길에 자신이 근무했던 공장의 망치를 이용해 다음날 오전 1시쯤 최씨의 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

조씨는 지난달 13일 새벽 인천시 연수구 자택에서 최씨를 둔기로 내리쳐 살해한 뒤 시신을 10여일간 화장실에 두고 훼손해 같은 달 27일 오전 대부도 일대 2곳에 유기한 혐의로 7일 구속됐다.

한편 경찰은 현재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씨의 성장 과정과 범행동기 등에 대한 심층 분석을 벌이고 있으며, 분석 결과는 수사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