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등 지리산권역, 장수마을 이유 있었네

2016-05-09 15:25
건강 치유물질 다양…구례군 인구 2만7251명 가운데 18명이 100세 이상

전남 구례군 전경[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장수마을인 전남 구례지역의 대기·토양·식품에서 장수 관련 성분이 다량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수마을이라고 하면 흔히 인구 10만명당 100세 이상이 되는 노인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을 일컫는다. 

9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구례군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구례의 100세 이상 노인인구는 18명, 90세 이상은 231명에 달한다. 구례군의 총 인구 2만7251명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지리산 유명 계곡의 건강 치유물질과 구례 장수마을 한옥의 공기질, 토양과 농산물 게르마늄 분포 등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침엽수림 지역인 구례 천은사 계곡에서는 수험생과 학생들의 기억력 증대나 집중력 향상 효과가 있는 알파피넨과 고혈압에 효과가 있는 베타피넨이 높게 나타났다. 

활엽수림으로 조성된 피아골과 문수사 계곡에서는 천식에 효과가 있는 사비넨과 진정 효과가 있는 리모넨 등 피톤치드가 다양하게 존재했다. 

지리산 산림활동 전과 후 심리적 영향 분석 결과 긴장감이나 우울감, 피곤함은 줄어든 반면 활기감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산림치유에 대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구례 장수마을 한옥의 공기질 특성 연구에서는 구례지역 3개 마을의 한옥을 대상으로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우리 몸에 해로운 폼알데하이드, 총부유세균, 이산화탄소, 라돈은 아파트에 비해 낮았고, 건강에 이로운 피톤치드 발생량이 많게 나타났다. 

구례지역 토양의 게르마늄 분포 특성에 대한 연구에서는 항암작용과 면역기능이 있는 게르마늄이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났다. 특히 구례지역 특화작물인 쑥부쟁이에서 다량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수인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구례는 오염 없는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지리산권역 자연환경의 우수성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2년 구례지역 장수 노인들의 식생활 특성 조사 연구 결과에서도 대두 발효식품인 된장, 된장국 등의 장류 섭취 빈도는 평균 주 5회였고, 기호도는 91.8%로 높게 나타나는 등 식습관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