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2주년 '구례 자연드림파크' 6차 산업의 중심지

2016-04-27 00:00

구례 자연드림파크[사진=장봉현 기자]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청정의 땅 전남 구례에 있는 국내 최초의 친환경 유기식품 클러스터인 '구례자연드림파크'가 6차 산업의 관광 랜드마크로 떠오르고 있다. 

2014년 4월 그랜드 오픈한 이후 지난해 말까지 20개월 동안 체험시설 등을 이용한 유료 방문객만 20만명이 다녀가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가족단위 방문객까지 포함하면 40만명 이상이 다녀간 셈이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소비자 생활협동조합인 아이쿱생협이 구례군 용방면 일대 14만9366㎡ 규모로 조성했다. 드림파크에는 현재 46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는 우리밀로 만드는 라면, 요거트, 김치, 베이커리, 한과, 빵 등 19개 공방(공장)과 유정란을 선별하는 시설, 전국 유통망과 연결되는 물류센터 등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생산시설 외에도 친환경 먹거리 식당, 120명이 동시에 우리밀로 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공방 등 아이쿱생협의 구성원 뿐 아니라 지역주민, 도시 소비자를 위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드림파크는 단순한 견학의 공간이 아닌 지역 문화 발전과 사회 변화를 선도하는 거점으로서도 큰 역할을 한다. 

자연드림파크에는 2개의 상영관을 갖춘 영화관을 개관해 전국에서 동시 개봉하는 최신작을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연중무휴 상영하고 있다. 

인구 2만7000여명에 불과한 구례군에 영화관이 들어서면서 인근 전북 남원이나 경남 하동 등지에서 영화를 보러오는 관객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개관 7개월 만에 영화 관람객이 구례군 전체 인구수를 넘어선 3만명을 기록했을 정도다. 

특히 수제맥주 공장인 비어 하우스에 들어서면 유럽에서나 봄직한 넓은 공간에 이용객들이 자유스런 분위기 속에 체코맥주 등 다양한 수제 맥주를 마시는 모습이 마치 독일의 한 술집에 와있는 느낌을 들게 한다. 

또한 비어 하우스 무대에서는 정기적으로 서울 홍대 인디밴드를 초청한 공연 등을 통해 농촌 지역의 경제와 문화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기하와 얼굴들, 국카스텐 등 국내 내노라하는 유명 밴드를 초청한 '2015 구례자연드림 락 페스티벌'을 열어 4000여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기도 했다. 

기후변화 대응에도 적극적이다. 자연드림파크는 태양광과 지열로 전기를 생산해 화석연료 사용을 크게 줄였다. 주변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친환경 건축방식을 도입하는 등 녹색단지로 조성됐다. 

구례자연드림파크를 방문하면 이곳이 공장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모든 생산시설이 삭막한 공장 건물이 아닌 빨간 벽돌을 올린 유럽풍 건물들로 지어져있기 때문이다. 

유럽풍으로 꾸민 이유는 광고를 하지 않는 대신 우리가 공급하는 식품이 안전하게 생산되고 있음을 직접 보여줘야겠다는 의도에서다. 

실제 라면이나 만두 등 각 공방마다 견학로가 있다. 방문객들은 자신들이 구매하는 식품의 생산 공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생협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대하고 대접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건물부터 내부시설은 물론 편히 쉬고 놀고 갈 수 있는 산업단지가 하나의 관광시설이 된 것이다.  화엄사, 산동온천, 지리산으로 대표됐던 '구례의 관광지형도'를 자연드림파크가 새로 쓰고 있다. 

아이쿱생협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1단지에 이어 4만9000여㎡에 300억원을 들여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구례자연드림파크 2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72가구의 '안지 미니복합단지'조성, 9만1000여㎡에 '친환경 채소단지'도 조성 중이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농업 6차 산업화의 모범모델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5지역희망박람회'에서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화'의 성공사례로 꼽혀 남경필 경기지사와 이시종 충북지사가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하기도 했다. 

민경진 센터장은 "구례자연드림파크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농업과 농촌이 사라지지 않게 하는 게 우리의 목표이자 역할이다"며 "단순한 공장이 아닌 문화관광단지로 변화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