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도크 순차적 잠정 가동중단키로

2016-05-09 11:17

현대중공업이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강력한 자구계획을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9일 희망퇴직자 접수를 비롯,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사진은 울산 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이 수주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선박건조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도크부터 순차적으로 잠정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9일 “일감 부족 현상이 눈앞에 다가오는 상황에서 회사 생존을 위해 도크별 효율성 검토에도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주 노동조합측에 회사 자구안에 대해 설명했다"며 "일감부족 문제 해소, 인력운영 개선 등을 논의하기 위한 노사공동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은 사외(社外)에 보유하고 있는 상가, 휴양시설 등 비핵심자산에 대한 매각 작업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직책자 보임 기준을 강화해 장기 직책자에 대한 세대교체를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함께 현대중공업은 이날부터 과장급 이상 간부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달 실시한 임원 25% 감축에 이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은 현대중공업 뿐 아니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힘스, 현대E&T등 조선관련 5개사에서 함께 실시하며, 희망퇴직을 신청하는 직원에 대해선 최대 40개월치의 기본급과 자녀학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중공업은 전체 391개 부서의 22%인 86개 부서를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을 마무리했다.

이밖에 지난 1일부로 휴일연장근로를 폐지한데 이어 평일 고정연장도 폐지를 추진하고 있으며, 연월차 사용 촉진 등 비용절감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급감에 따른 일감부족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우리 스스로 최선을 다해 진행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등 사업구조 다각화로 조선․해양 비중이 50% 미만이기 때문에 조선업종 불황에 따른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작고 각종 재무수치들도 동종업계와 확연히 차이가 날 정도로 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부나 채권단에서도 이러한 객관적 기준을 근거로 정확하게 판단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