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중은행 주담대 증가액 3조원 돌파

2016-05-09 07:47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액이 급증했다. 지난달 증가액만 약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0년 이후 4월달 증가액 중 최고치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대은행의 지난달 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6조595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달인 3월말 잔액인 353조3889억원에 비해 3조2067억원이 증가한 액수다.

6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2조16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1월(1조3308억원), 2월(8460억원) 순이었다.

은행권은 지난해 4월부터 안심전환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넘기는 유동화작업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안심전환대출 특수가 발생했던 지난해를 제외하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지난 2014년(2조2685억원)과 2011년(2조2676억원)에는 올해보다 약 1조원 적은 수치였다. 2010년(1조586억원), 2012년(1조485억원), 2013년(9962억원)의 대출 증가액은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주요 이유는 비수도권에 대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의 시행을 앞두고 소득심사가 깐깐해지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지방 대출자들이 다수 존재했다는 분석이다. 거래량과 신규 아파트 공급량이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